이혼에 대하여 가르치시다 (막 10:1-12)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리를 떠나 요단 강 건너 유대 지경에 이르시니
(2) 큰 무리가 따르거늘 예수께서 거기서 그들의 병을 고치시더라
(3)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이르되 사람이 어떤 이유가 있으면 그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5)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6)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7) 여짜오되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버리라 명하였나이까
(8) 예수께서 이르시되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 장가 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
(10) 제자들이 이르되 만일 사람이 아내에게 이같이 할진대 장가 들지 않는 것이 좋겠나이다
(11)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람마다 이 말을 받지 못하고 오직 타고난 자라야 할지니라
(12) 어머니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 말을 받을 만한 자는 받을지어다
마태복음 19-20장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십자가를 지러 가시는 중에 벌어진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이 과정은 마가복음 10장 한 장에 기록하였고, 누가는 무려 아홉 장(9:51-18:43)에 걸쳐 기록하고 있습니다.
헨드릭슨William Hendriksen에 의하면 이 시기는 대략 주후 29년 12월에서 30년 4월까지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유월절을 보내기 위해서 갈릴리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향합니다. 일반적인 표현으로는 예루살렘이 갈릴리 지역보다 남쪽에 있기 때문에 내려간다는 표현이 맞지만, 예루살렘이 지형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기에 당시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이 갈릴리를 떠나 요단강 건너 유대 지경(1b)에 이르시어 사역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을 갈 때 이용하는 요단강 동편 길을 이용하신 것입니다.
그 지역은 베뢰아 지역으로 이방지역이지만, 예전에 유대 땅이었기에 마태는 유대지역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일부 주석가들은 본문을 베뢰아 지역에서의 전도사역이라고 제목을 붙이기도 합니다.
결혼과 이혼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3-9절)
이방 지역에서의 전도사역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교권주의자들의 방해와 도전은 예수께서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며 어떻게든지 흠을 잡으려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뢰아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들은 예수를 시험하려는 목적(3)으로 사람이 어떤 이유가 있으면 그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라고 질문합니다.
이 질문은 두 가지 점에서 시험입니다. 우선 모세의 율법을 근거로 이혼의 가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이혼이 가능한 상황에 대해서 묻습니다. 이는 이혼에 대해서 이미 불가한 입장(마 5:31-32)을 밝힌 예수님을 모세의 율법에 대항하는 자로 올무 씌우려는 것입니다.
또한 세례 요한은 헤롯과 헤로디아의 부정한 결혼을 지적했다가 순교를 했기 때문에 이혼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끌고가 예수님도 요한과 같은 상황을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결혼에 대한 성경적인 해석(4-6)을 해주십니다.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고, 말씀하시기를 부모를 떠나 한 몸이 될지니라 말씀 하셨기에, 사람이 나누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성경적 결혼관은 수 천 년이 지나도 변할 수 없는, 또한 변해서도 안 되는 귀한 진리입니다.
그러자 바리새인들은 모세가 명한 말씀을 근거로 질문합니다.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그에게 수치 되는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 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것이요(신 24:1)
당시 엄격한 샴마이 학파는 모세가 말한 수치 되는 일은 오직 간음이며, 간음 외에는 이혼할 수 없다고 말한 반면에 힐렐 학파는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실책이나 외모가 못생긴 것을 트집 잡아 이혼할 수 있다고 가르치며 싸우는 상황이었습니다.
왜, 모세는 이런 명령을 했을까요?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서 예수께서 명쾌한 답을 주십니다.
모세가 명령을 안 해도 못된 남편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들어 마음에 들지 않는 아내를 버릴 것입니다.
그러면 그녀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 가지도 못하고 평생을 홀로 지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연약한 여성을 배려하여 모세를 통하여 이혼증서를 써주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이혼을 하라는 명령이 아닌 것입니다. 죄성을 가진 인간의 악함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합법적인 이혼은 간음죄 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당시 분위기는 결혼한 여성이 간음죄를 저지르기는 쉽지 않았기에 예수님의 이런 해석은 여성의 인권을 강력하게 보호하는 혁명적인 해석이었던 것입니다. 백석대학교 최갑종 교수는 예수님은 이혼의 문제를 창조와 타락, 그리고 구속/재창조라는 구속사적 구조의 틀을 통해서 교훈하고 있습니다 라고 해석했습니다.
독신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 (10-12절)
예수님의 이러한 성경해석이 얼마나 혁명적이었는지, 제자들조차 이럴 바에는 장가가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10) 라고 말합니다. 당시 유대문화가 얼마나 가부장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여성은 그저 남성의 필요에 따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부속적 대상으로 여겼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부분 역시 예수님의 구속의 은혜가 미쳐 회복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현대 페미니즘 운동이 옳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에덴에서 타락 전 아담과 하와의 관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결혼제도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독신이 되는 것은 오직 타고난 자라야 한다고 말씀(11) 하십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세 종류의 고자를 말씀 하십니다. 고자에 해당하는 유누코이 εὐνοῦχοι eunouchoi는 침실을 맡은 자 라는 의미로 왕실의 침실을 수종 드는 자들이 거세당한 내시라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첫 번째는 선천적인 성불구자나 성욕이 없는 장애자를 말합니다. 두 번째는 인위적으로 사람이 만든 내시와 같은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독신을 결단한 자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초대교부 중 오리겐Origen입니다. 성경의 인물로는 너무나 유명한 사도 바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무나 선택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가 있으니
이 사람은 이러하고 저 사람은 저러하니라(고전 7:7)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치합니다. 결혼은 너무도 귀한 하나님의 은혜요, 선물입니다. 또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독신이 되어 아내나 자녀가 아닌 주님만 섬기는 것 역시 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와 은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억지로 결단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잠 14:4)
결혼이든 독신이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은 어떤 삶이든지 기쁘게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다만 내가 택한 삶에 대한 최선과 성실한 책임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하루도 나의 삶이, 나의 가정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아름답게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Divorce
1 When Jesus had finished saying these things, he left Galilee and went into the region of Judea to the other side of the Jordan. 2 Large crowds followed him, and he healed them there.
3 Some Pharisees came to him to test him. They asked, “Is it lawful for a man to divorce his wife for any and every reason?”
4 “Haven’t you read,” he replied, “that at the beginning the Creator ‘made them male and female,’ 5 and said, ‘For this reason a man will leave his father and mother and be united to his wife, and the two will become one flesh’? 6 So they are no longer two, but one flesh. Therefore what God has joined together, let no one separate.”
7 “Why then,” they asked, “did Moses command that a man give his wife a certificate of divorce and send her away?”
8 Jesus replied, “Moses permitted you to divorce your wives because your hearts were hard. But it was not this way from the beginning. 9 I tell you that anyone who divorces his wife, except for sexual immorality, and marries another woman commits adultery.”
10 The disciples said to him, “If this is the situation between a husband and wife, it is better not to marry.”
11 Jesus replied, “Not everyone can accept this word, but only those to whom it has been given. 12 For there are eunuchs who were born that way, and there are eunuchs who have been made eunuchs by others—and there are those who choose to live like eunuchs for the sake of the kingdom of heaven. The one who can accept this should accep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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