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검색

20211105 [새벽묵상] 데오 볼렌테 | Deo Volente (욥/Job 19:1~20)



19: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19:2 너희가 내 마음을 괴롭히며 말로 나를 짓부수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19:3 너희가 열 번이나 나를 학대하고도 부끄러워 아니하는구나

19:4 비록 내게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그 허물이 내게만 있느냐

19:5 너희가 참으로 나를 향하여 자만하며 내게 수치스러운 행위가 있다고 증언하려면 하려니와

19:6 하나님이 나를 억울하게 하시고 자기 그물로 나를 에워싸신 줄을 알아야 할지니라

19:7 내가 폭행을 당한다고 부르짖으나 응답이 없고 도움을 간구하였으나 정의가 없구나

19:8 그가 내 길을 막아 지나가지 못하게 하시고 내 앞길에 어둠을 두셨으며

19:9 나의 영광을 거두어가시며 나의 관모를 머리에서 벗기시고

19:10 사면으로 나를 헐으시니 나는 죽었구나 내 희망을 나무 뽑듯 뽑으시고

19:11 나를 향하여 진노하시고 원수 같이 보시는구나

19:12 그 군대가 일제히 나아와서 길을 돋우고 나를 치며 내 장막을 둘러 진을 쳤구나

19:13 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

19:14 내 친척은 나를 버렸으며 가까운 친지들은 나를 잊었구나

19:15 내 집에 머물러 사는 자와 내 여종들은 나를 낯선 사람으로 여기니 내가 그들 앞에서 타국 사람이 되었구나

19:16 내가 내 종을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니 내 입으로 그에게 간청하여야 하겠구나

19:17 내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며 내 허리의 자식들도 나를 가련하게 여기는구나

19:18 어린 아이들까지도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나면 나를 조롱하는구나

19:19 나의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미워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이켜 나의 원수가 되었구나

19:20 내 피부와 살이 뼈에 붙었고 남은 것은 겨우 잇몸 뿐이로구나


어렸을 때 TV에서 방영하는 만화 중에 신밧드의 모험 이라는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신밧드의 모험이라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어린이 만화였는데, 아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화에서 아주 인상 깊게 남은 단어가 있었는데, 인샬라 Inshallah 라는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신밧드의 모험은 중동을 배경으로 하기에 당연히 이슬람 문화가 반영된 만화입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선지자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 사람은 말 끝마다 인샬라 를 외치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인샬라는 그들이 믿는 이슬람의 신인 알라의 뜻대로 하옵소서 라는 의미였습니다.

현대에서 인샬라는 굉장히 일반적이고도, 다양한 상황에 쓰인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그저 상투적인 인사말로 쓰이는데, 이와 관련된 웃지 못할 사건이 2016년 4월 미국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라크에서 망명한 카일루딘 마흐즈미Khairuldeen Makhzoomi라는 당시 26세 대학생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클랜드로 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에 탑승하여 삼촌과 통화를 하는 중 전날 UN 반기문총장의 초대로 함께 만찬을 즐겼던 이야기를 자랑하며 인샬라 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듣고 있던 어떤 여성 승객이 경찰에 신고를 하여 그 대학생은 강제로 비행기에서 쫓겨나 몸과 모든 짐을 수색 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의 억울한 심정도 이해가 되지만, 비행기 안에서 알라의 뜻이라면!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본능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911테러의 상처를 가진 미국 사람들의 과민한 반응도 이해가 갑니다.

한편 2020년 미국 대선 토론에서도 인샬라가 등장했는데,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과 탈세 의혹을 놓고 입씨름을 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곧 납세 자료를 보게 될 것 이라고 말하자 언제? 인샬라? 라고 말한 것입니다. 여기서 인샬라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많은 이슬람인들의 항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아랍국가의 바이어들은 즉답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인샬라 라고 답한다고 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답을 내 놓는 것입니다. 이처럼 신의 뜻을 인간의 편의에 의해 임의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1~6절)

욥은 친구들에게 강력하게 저항합니다. 10번이나 나를 학대했다(2a)는 표현은 그들의 괴롭힘이 많았고, 완전했다라는 의미입니다. 유대문화에서 10이라는 숫자는 완전함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친구들이 말로 욥을 정죄했던 것은 완전하게 욥을 짓부수는 것이고, 학대하는 것(3)이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편은 욥은 자신의 허물을 인정(4)합니다. 하지만 욥에게 있는 허물은 세 친구들에게도 얼마든지 있는 허물입니다. 여기서 2번 사용된 허물이라는 단어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사용한 단어 솨가 שגי 는 옆길을 벗어나다, 정도를 벗어나다 라는 의미로 스스로 짓는 죄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사용한 단어 메슈가 משוג 는 무의식 중에 범한 실수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욥이 자신이나 친구들에게 얼마든지 고범죄나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기도할 때 자주 표현하는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해 주세요! 와 같은 것입니다.

욥은 그럼에도 자신을 비난하려거든 얼마든지 그렇게 하라고 외칩니다(5).



하지만 욥은 확신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욥을 억울하게 하는 것도, 그물로 에워싼 것과 같은 상황을 주시는 것도 모두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고 철저하게 믿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결코 기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에게 좋은 것을 허락하신 것도 하나님, 그리고 너무 싫은 고난을 허락하시는 것도 하나님이심을 믿는 믿음이 욥에게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욥이 그의 친구들보다 뛰어난 점입니다.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소외 당한 욥 (7~20절)

욥은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을 철저하게 소외시키는지를 묘사합니다(7~12).

자신이 죽게 되었다고, 살려달라고 소리치지만 응답이 없고, 돕는 자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욥의 앞길을 막기 때문입니다. 욥의 모든 영광을 가져가시고, 마치 원수를 대하듯 전쟁하러 욥을 향해 돌진하듯 하십니다. 욥을 가려주는 것은 겨우 천막 밖에는 없으니 욥은 '나는 죽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모든 희망을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소외는 하나님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13~20). 모든 사람들 친척과 형제들이 욥을 버리고 잊었습니다. 심지어 욥의 종들조차도 그를 투명인간 취급합니다.

심지어 아내는 그의 숨결을 싫어하고, 자식들도 욥을 가련하게 여깁니다(17). 이 구절은 해석의 문제가 있습니다. 본 구절만 본다면 욥의 아내가 2장에서 악담을 하고 떠난 것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뒤에 이미 죽은 욥의 자녀들이 욥을 가련하게 여긴다는 구절은 말이 안 됩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원문을 보면 나의 허리의 자식들이 아니라, 나의 모태의 자식들로 기록되어 있기에, 곧 욥의 자식들이 아닌 형제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욥의 아내가 떠났는지 아닌지, 욥의 자녀들인지 그의 형제들인지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도 그를 무시하고, 싫어하고, 멀리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린 아이들까지 그를 조롱합니다.

결론적으로 욥의 가까운 친구들이 그를 미워하고, 욥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의 원수가 되었습니다.

이제 욥에게 남은 것은 피골이 상접한, 곧 뼈와 피부만 남은 연약한 육체와 잇몸뿐입니다.

욥은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철저하게 소외 당한 것입니다.



이슬람만 인샬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는 오랜 전통 가운데 인생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한다는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D.V. 라는 문구를 자신의 서명과 함께 기록해 넣었습니다. D.V.는 라틴어 데오 볼렌테 Deo Volente, 곧 하나님의 뜻이라면 의 약자입니다. 기쁘고 즐거운 일도, 또는 슬프고 괴로운 일도 나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만이 온전하게 서기를 바라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신앙의 고백이었던 것입니다.

이슬람의 자신의 편의에 따라 사용하는 인샬라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이러한 아름다움 믿음의 고백 데오 볼렌테 의 출발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 예수님의 그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지 간에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신하고 고백하는 믿음의 기도 말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 땅에 엎드려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 할 수만 있으면 이 고난의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마 26:39, 현대인의 성경)

 

Job


1 Then Job replied:


2 “How long will you torment me

and crush me with words?

3 Ten times now you have reproached me;

shamelessly you attack me.

4 If it is true that I have gone astray,

my error remains my concern alone.

5 If indeed you would exalt yourselves above me

and use my humiliation against me,

6 then know that God has wronged me

and drawn his net around me.


7 “Though I cry, ‘Violence!’ I get no response;

though I call for help, there is no justice.

8 He has blocked my way so I cannot pass;

he has shrouded my paths in darkness.

9 He has stripped me of my honor

and removed the crown from my head.

10 He tears me down on every side till I am gone;

he uproots my hope like a tree.

11 His anger burns against me;

he counts me among his enemies.

12 His troops advance in force;

they build a siege ramp against me

and encamp around my tent.


13 “He has alienated my family from me;

my acquaintances are completely estranged from me.

14 My relatives have gone away;

my closest friends have forgotten me.

15 My guests and my female servants count me a foreigner;

they look on me as on a stranger.

16 I summon my servant, but he does not answer,

though I beg him with my own mouth.

17 My breath is offensive to my wife;

I am loathsome to my own family.

18 Even the little boys scorn me;

when I appear, they ridicule me.

19 All my intimate friends detest me;

those I love have turned against me.

20 I am nothing but skin and bones;

I have escaped only by the skin of my teeth.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