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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2 [새벽묵상] 잘못된 사랑 | Improper Love (삼하/2Sam 13:15~29)



13:15 그리하고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 암논이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 가라 하니

15 Then Amnon hated her with intense hatred. In fact, he hated her more than he had loved her. Amnon said to her, “Get up and get out!”

13:16 다말이 그에게 이르되 옳지 아니하다 나를 쫓아보내는 이 큰 악은 아까 내게 행한 그 악보다 더하다 하되 암논이 그를 듣지 아니하고

16 “No!” she said to him. “Sending me away would be a greater wrong than what you have already done to me.”

But he refused to listen to her.

13:17 그가 부리는 종을 불러 이르되 이 계집을 내게서 이제 내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라 하니

17 He called his personal servant and said, “Get this woman out of my sight and bolt the door after her.”

13:18 암논의 하인이 그를 끌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니라 다말이 채색 옷을 입었으니 출가하지 아니한 공주는 이런 옷으로 단장하는 법이라

18 So his servant put her out and bolted the door after her. She was wearing an ornate robe, for this was the kind of garment the virgin daughters of the king wore.

13:19 다말이 재를 자기의 머리에 덮어 쓰고 그의 채색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서 크게 울부짖으니라

19 Tamar put ashes on her head and tore the ornate robe she was wearing. She put her hands on her head and went away, weeping aloud as she went.

13:20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이 그에게 이르되 네 오라버니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그러나 그는 네 오라버니이니 누이야 지금은 잠잠히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라 하니라 이에 다말이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의 집에 있어 처량하게 지내니라

20 Her brother Absalom said to her, “Has that Amnon, your brother, been with you? Be quiet for now, my sister; he is your brother. Don’t take this thing to heart.” And Tamar lived in her brother Absalom’s house, a desolate woman.

13:21 다윗 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

21 When King David heard all this, he was furious.

13:22 압살롬은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그를 미워하여 암논에 대하여 잘잘못을 압살롬이 말하지 아니하니라

22 And Absalom never said a word to Amnon, either good or bad; he hated Amnon because he had disgraced his sister Tamar.

13:23 만 이 년 후에 에브라임 곁 바알하솔에서 압살롬이 양 털을 깎는 일이 있으매 압살롬이 왕의 모든 아들을 청하고

23 Two years later, when Absalom’s sheepshearers were at Baal Hazor near the border of Ephraim, he invited all the king’s sons to come there.

13:24 압살롬이 왕께 나아가 말하되 이제 종에게 양 털 깎는 일이 있사오니 청하건대 왕은 신하들을 데리시고 당신의 종과 함께 가사이다 하니

24 Absalom went to the king and said, “Your servant has had shearers come. Will the king and his attendants please join me?”

13:25 왕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아니라 내 아들아 이제 우리가 다 갈 것 없다 네게 누를 끼칠까 하노라 하니라 압살롬이 그에게 간청하였으나 그가 가지 아니하고 그에게 복을 비는지라

25 “No, my son,” the king replied. “All of us should not go; we would only be a burden to you.” Although Absalom urged him, he still refused to go but gave him his blessing.

13:26 압살롬이 이르되 그렇게 하지 아니하시려거든 청하건대 내 형 암논이 우리와 함께 가게 하옵소서 왕이 그에게 이르되 그가 너와 함께 갈 것이 무엇이냐 하되

26 Then Absalom said, “If not, please let my brother Amnon come with us.”

The king asked him, “Why should he go with you?”

13:27 압살롬이 간청하매 왕이 암논과 왕의 모든 아들을 그와 함께 그에게 보내니라

27 But Absalom urged him, so he sent with him Amnon and the rest of the king’s sons.

13:28 압살롬이 이미 그의 종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암논의 마음이 술로 즐거워할 때를 자세히 보다가 내가 너희에게 암논을 치라 하거든 그를 죽이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너희는 담대히 용기를 내라 한지라

28 Absalom ordered his men, “Listen! When Amnon is in high spirits from drinking wine and I say to you, ‘Strike Amnon down,’ then kill him. Don’t be afraid. Haven’t I given you this order? Be strong and brave.”

13:29 압살롬의 종들이 압살롬의 명령대로 암논에게 행하매 왕의 모든 아들들이 일어나 각기 노새를 타고 도망하니라

29 So Absalom’s men did to Amnon what Absalom had ordered. Then all the king’s sons got up, mounted their mules and fled.


 

우리말 속담에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꼭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심리현상을 가리키는 말이 에난티오드로미아enantiodromia입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카를 융Carl jung은 이렇게 극단을 오가는 정신의 동요를 에난티오드로미 enantiodrome 라는 용어로 설명했습니다.

에난티오드로미대극의 반전을 뜻하는데, 자아의식이 한편으로 치우치게 되면 무의식에서 그 반대 극이 똑같이 강력하게 형성돼 자아의식을 사로잡게 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자면 평생을 참으면서 살다가 인생의 노녀기에 소위 황혼이혼을 하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에난티오드로미 이처럼 인생 후반기에 겪게 되는 급격한 성격의 변화를 가리키는 용어로 주로 사용하지만, 오늘 본문에 나타난 암논의 심리 변화 또한 이러한 에난티오드로미 라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심히 노하였으나 (15~22절)

암논은 다말을 강제로 욕을 보이고 나서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합니다.

자신의 종들을 시켜서 그녀를 마치 죄를 짓고 이혼당하는 여성 마냥 내쫓아 버린 것입니다.

모세의 율법은 처녀를 욕보인 경우에는 남자는 처녀에 해당하는 몸값을 처녀의 집에 지불하고, 그녀를 아내로 삼아야 하며 평생 그녀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만일 처녀의 아버지가 그 남성과 결혼시키기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남성은 신부의 몸 값만 지불하고 돌아가야 합니다(출 22:16~17).

그러니 지금 암몬이 취한 행동은 아주 악한 행동으로 이방인들보다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실례로 야곱의 딸 디나를 강간했던 히위 족속의 추장 하몰의 아들 세겜은 접근은 잘못했지만, 진실로 그녀를 사랑하여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온 부족의 남성들이 할례를 받기까지 했습니다(창 34장).

하지만 암논은 급격하게 마음이 변하여 그녀를 오히려 미워하여 내 쫓은 것입니다.



월터 브루거만Walter Brueggemann은 이에 대해서 암논은 다말을 증오하였는데, 그것은 그녀가 자신의 행위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제는 그녀가 떠나 주기만을 바랐다 고 말합니다.

정확한 심리적인 진단인 것 같습니다.

암논은 다말을 보면서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녀가 눈 앞에서 사라져 주는 것이 더 좋은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그동안 다말을 향한 암논의 마음은 진실한 사랑이 아닌 더러운 육체적 욕구였다는 사실입니다.

다말은 자신이 당한 억울하고 처참한 일을 그대로 드러낸 채로 오라비 압살롬의 집으로 갑니다(19).

동생의 처참한 모습을 본 압살롬은 단번에 암논의 짓임을 알아차립니다. 입살롬은 이미 암논의 탐욕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말은 쫓겨난 여인의 처량한 모습으로 오빠 집에서 지냅니다.

이후로 다말의 이야기는 잊히지만, 압살롬은 자신의 딸의 이름을 다말(14:27)이라고 지어 동생을 향한 오빠의 사랑을 나타냅니다.



다윗도 이 소식을 들었고, 매우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암논의 근친강간의 죄악은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사형입니다(레 20:17).

하지만 다윗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다윗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요?

아마도 밧세바를 강제로 취하고, 우리아를 죽인 본인이 결코 아들을 나무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를 70인역 사본(4QSam) 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의 아들 암논의 마음을 슬프게 하지 않았다.

그는 첫째 아들이었고, 다윗은 그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사랑입니다. 암논도 잘못된 사랑을 했고, 다윗도 잘못된 사랑을 한 것입니다.

부모의 입장으로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왕인 다윗은 암논의 범죄에 대해서 사형은 아니더라도 반드시 그 죄를 물었어야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일을 게을리하고 있습니다. 그의 영적인 상태입니다.



만 이년 후에 (23~29절)

죄에 대한 다윗의 방치는 압살롬의 마음에 증오를 키워냈습니다.

조개가 연한 속살에 모래를 머금고 그 고통을 참아낼 때 진주가 됩니다. 하지만 사람은 마음에 미움을 품으면 결국 그것이 증오로 자라나고, 그 증오는 결국에는 살인과 파괴로 결말을 맺게 됩니다.

압살롬은 이 년이라는 시간동안 철저하게 암살을 준비했습니다.

아버지 다윗을 파티에 초대한 것은 암논을 끌어들이기 위한 초석입니다. 다윗이 거절하자 그러면 왕 대신 장남인 형 암논을 보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상하지만 다윗은 허락합니다.

암논은 다말을 강간하려고 아버지 다윗을 범죄에 끌어 들였고, 압살롬은 형 암논을 살해하려고 아버지 다윗을 범죄에 끌어 들입니다. 다윗은 이제 아들들에게 속아 넘어가는 호구로 전락한 것입니다.

다윗이 우리아를 속이고 범죄를 했던 것들이 이렇게 돌아옵니다.

영적으로 민감하게 깨어서 자녀들을 관리하지 못한 것도 다윗의 잘못이고, 범죄한 암논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 것도 다윗의 잘못입니다. 이제 다윗은 다시 한번 살인을 저지른 압살롬의 재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다윗이 영적인 상태로는 그리 희망스럽지 않습니다.



우리는 암논처럼 자신의 욕구에 사로잡혀 사람을 자신의 욕구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죄만은 피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다윗처럼 삐뚤어진 자식 사랑으로 마땅히 가르쳐야 할 길을 가르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압살롬처럼 마음에 미음을 품어 자신과 상대방을 죽이는 어리석은 자가 되어서도 안 되겠습니다.

그 숭고하고 거룩하며 용감했던 다윗이 그리워집니다. 언제부터 다윗이, 또한 그의 가문이 이렇게 되었을까요? 바로 다윗이 잘못된 사랑을 했을 때부터 입니다.

하나님만 사랑하는 것이 옳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 안에서 마땅히 사랑해야 할 대상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사랑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이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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