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0 다윗이 이같이 물매와 돌로 블레셋 사람을 이기고 그를 쳐죽였으나 자기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
50 So David triumphed over the Philistine with a sling and a stone; without a sword in his hand he struck down the Philistine and killed him.
17:51 다윗이 달려가서 블레셋 사람을 밟고 그의 칼을 그 칼집에서 빼내어 그 칼로 그를 죽이고 그의 머리를 베니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 용사의 죽음을 보고 도망하는지라
51 David ran and stood over him. He took hold of the Philistine’s sword and drew it from the sheath. After he killed him, he cut off his head with the sword.
When the Philistines saw that their hero was dead, they turned and ran.
17:52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이 일어나서 소리 지르며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 가이와 에그론 성문까지 이르렀고 블레셋 사람들의 부상자들은 사아라임 가는 길에서부터 가드와 게그론까지 엎드러졌더라
52 Then the men of Israel and Judah surged forward with a shout and pursued the Philistines to the entrance of Gath and to the gates of Ekron. Their dead were strewn along the Shaaraim road to Gath and Ekron.
17:53 이스라엘 자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쫓다가 돌아와서 그들의 진영을 노략하였고
53 When the Israelites returned from chasing the Philistines, they plundered their camp.
17:54 다윗은 그 블레셋 사람의 머리를 예루살렘으로 가져가고 갑주는 자기 장막에 두니라
54 David took the Philistine’s head and brought it to Jerusalem; he put the Philistine’s weapons in his own tent.
17:55 사울은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나아감을 보고 군사령관 아브넬에게 묻되 아브넬아 이 소년이 누구의 아들이냐 아브넬이 이르되 왕이여 왕의 사심으로 맹세하옵나니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하매
55 As Saul watched David going out to meet the Philistine, he said to Abner, commander of the army, “Abner, whose son is that young man?”
Abner replied, “As surely as you live, Your Majesty, I don’t know.”
17:56 왕이 이르되 너는 이 청년이 누구의 아들인가 물어보라 하였더니
56 The king said, “Find out whose son this young man is.”
17:57 다윗이 그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그 블레셋 사람의 머리가 그의 손에 있는 채 아브넬이 그를 사울 앞으로 인도하니
57 As soon as David returned from killing the Philistine, Abner took him and brought him before Saul, with David still holding the Philistine’s head.
17:58 사울이 그에게 묻되 소년이여 누구의 아들이냐 하니 다윗이 대답하되 나는 주의 종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이니이다 하니라
58 “Whose son are you, young man?” Saul asked him.
David said, “I am the son of your servant Jesse of Bethlehem.”
성경은 영감 되어진 무오한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신학 중에 성서비평학이 있는데, 성서비평Biblical criticism은 성경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문들과 그것들을 답변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입니다. 정통보수적 기독교는 역사적 성경해석 방법historical interpretation of the Bible과 일부 알레고리 해석을 사용하여 성경을 해석해 왔습니다.
그런데 포스터모더니즘 시대를 지나며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성경해석의 방법으로 역사비평Historical criticism 혹은 고등비평higher criticism 등을 통해서 성경을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오류가 가득한 한 권의 책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경은 건재하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많은 성도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본문도 고등비평학자들에게 아주 좋은 먹이감이 되는 부분입니다.
현대 건강한 복음주의 개혁주의자들은 성경을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면서, 동시에 역사와 저자와 관련된 텍스트 뒤에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본문이 의미하는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성경적 해석은 극보수적으로 성경을 문자 그대로만 해석하려는 근본주의자나, 성경을 하나님의 영감된 말씀이 아닌 오류 가득한 책으로 치부하려는 자유주의자들과는 철저하게 구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싸움은 기세다 (50~54절)
본문은 다윗이 물매와 돌로 골리앗을 이겼다(50a)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의 승리는 하나님과 인간의 합작품입니다. 먼저는 그의 고백처럼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전쟁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이 다윗으로 승리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본문이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다윗은 물매로 돌을 던져 골리앗을 죽인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 물매를 던지는 사람이 정확하게 미간 사이에 급소를 맞출 수 있을까요?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윗이 단 한 번의 팔매질로 골리앗의 이마를 강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수많은 물매질의 연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그렇게 수금을 잘 타고, 수많은 시를 지으며, 백발백중의 물매질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혼자 있던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결과입니다. 그는 목동으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양들을 치면서 수많은 묵상을 통해 시를 쓰고, 하프 연주를 연습한 것입니다.
또한 곰이나 사자가 나타날 것을 대비해 표적을 세워놓고는 물매질을 하며 명중시키는 연습을 한 것입니다. 홀로 있는 고독의 시간을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며,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이것이 다윗이 물매와 돌로 골리앗을 이겼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엎드러진 골리앗에게 달려가 그의 칼을 꺼내서 그의 목을 자릅니다. 골리앗은 죽어서도 자신의 칼에 목을 베이는 수모를 겪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욕하는 자의 최후입니다.
순진무구한 볼 빨간 소년이 그 순수한 얼굴로 거인의 목을 베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것은 그 자체가 공포입니다. 블레셋 군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오합지졸이 되어 혼비백산 도망합니다.
기세가 꺾인 적군을 진멸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대는 적군의 군수품을 탈취하는 것에 더 마음이 있습니다. 저자는 불법적 노략에 해당하는 단어(솨사스)를 사용하여 그들의 행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다윗은 골리앗의 머리는 예루살렘으로, 갑옷은 자신의 장막으로 가져갔습니다(54).
하지만 여기에서 해석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당시 예루살렘은 아직 이스라엘이 점령하지 못한 상태로, 여부스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난공불락 요새였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나중에 다윗이 여부스를 점령하고, 예루살렘, 곧 다윗성으로 이름을 바꿀 때 이루어진 사건으로, 사무엘서 저자에 의해 해석으로 삽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한 질문 (55~58절)
사무엘서를 계속 묵상하시는 분들은 또 이상한 점을 발견할 것입니다.
마치 사울이 다윗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이 청년이 누구의 아들인가?질문하는 것입니다(56).
사울은 이미 다윗을 자신의 음악 치료사와 무기 드는 자로 고용했었습니다(16:21~25).
그런데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학자들은 사울의 정신이 혼미하고, 다윗을 만나지 못한지 오래되어서 그렇다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다른 해석은 사울이 다윗의 가문에 대해서 묻는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혜성과 같이 나타나 위기 가운데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저 소년은 도대체 뉘 집 자식인고?!
저자는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누구나 묻고 싶었던 그 질문을, 사울의 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도 어린 아이가 신통하게 무엇인가를 잘하면 어휴! 도대체 뉘 집 자식인데 저렇게 잘한데!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새의 집안은 이제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 오르는 순간입니다.
어제까지 다윗은 무명인사nobody였다면, 오늘부터 다윗은 유명인사somebody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무명에서 유명인사가 되는 다윗을, 왕인 사울이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사울은 무명인사인 다윗에게 왕위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다윗처럼 하나님과 동역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날마다 나에게 주어진 고독의 시간이든, 힘든 시간이든 그것을 활용하여 나의 실력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합니다.
그렇게 준비되었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무명인사에서 유명인사로 높여 주실 것입니다.
혹시 압니까? 여러분, 덕분에 여러분의 가문이 유명한 가문이 될지?!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다윗처럼 매순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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