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죽은 파리들이 향기름을 악취가 나게 만드는 것 같이 적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를 난처하게 만드느니라
As dead flies give perfume a bad smell,
so a little folly outweighs wisdom and honor.
10:2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느니라
2 The heart of the wise inclines to the right,
but the heart of the fool to the left.
10:3 우매한 자는 길을 갈 때에도 지혜가 부족하여 각 사람에게 자기가 우매함을 말하느니라
3 Even as fools walk along the road,
they lack sense
and show everyone how stupid they are.
10:4 주권자가 네게 분을 일으키거든 너는 네 자리를 떠나지 말라 공손함이 큰 허물을 용서 받게 하느니라
4 If a ruler’s anger rises against you,
do not leave your post;
calmness can lay great offenses to rest.
10:5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재난을 보았노니 곧 주권자에게서 나오는 허물이라
5 There is an evil I have seen under the sun,
the sort of error that arises from a ruler:
10:6 우매한 자가 크게 높은 지위들을 얻고 부자들이 낮은 지위에 앉는도다
6 Fools are put in many high positions,
while the rich occupy the low ones.
10:7 또 내가 보았노니 종들은 말을 타고 고관들은 종들처럼 땅에 걸어 다니는도다
7 I have seen slaves on horseback,
while princes go on foot like slaves.
10:8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것이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
8 Whoever digs a pit may fall into it;
whoever breaks through a wall may be bitten by a snake.
10:9 돌들을 떠내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상할 것이요 나무들을 쪼개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위험을 당하리라
9 Whoever quarries stones may be injured by them;
whoever splits logs may be endangered by them.
10:10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
10 If the ax is dull
and its edge unsharpened,
more strength is needed,
but skill will bring success.
10:11 주술을 베풀기 전에 뱀에게 물렸으면 술객은 소용이 없느니라
11 If a snake bites before it is charmed,
the charmer receives no fee.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입니다.
실제로 1980년대 뉴욕시는 범죄로 악명 높았던 지하철 범죄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지하철과 역내에 있는 모든 낙서를 지우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에 있는 낙서를 보이는 즉시 지우자 그 이후에 지하철에서 사건 사고가 실제로 급감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요즘 세계 최고의 부자인 일런 머스크Elon Musk의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일시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된 원인은 트윗 인수와 그 이후 그의 괴짜스러운 경영 때문입니다.
도전자의 위치일 때는 그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었지만, 이미 세계최고의 위치에 선 기업이라면 이제는 조금 더 안정감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의 잘못된 작은 판단이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은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북한의 무인 드론 5대가 대낮에 버젓이 대한민국 영공을 누비고 다니는데, 단 한 대도 격추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10kg의 무게 밖에는 싣지 못하는 작은 드론이라지만, 이것을 방치한다면 후에는 엄청난 위기를 초래할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 안보를 너무 소홀히 한 결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모든 위기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지혜와 우매함 (1~4절)
코헬렛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악하고 작은 일부분이 선한 전체를 상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1).
그는 적은 어리석음이 지혜와 존귀를 난처하게 만드는 것을 작은 파리들이 향유에 빠져 죽으면, 악취를 풍겨 그 향유 전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비유하여 말합니다.
어리석은 자가 목소리까지 크면, 지혜로운 사람은 한숨을 쉬며 그저 하늘만 쳐다보게 됩니다.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습니다(2).
7장4절에서는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우매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혜자의 마음은 죽음, 인생을 깊이 생각하고 그것이 곧 오른쪽이 상징하는 바 힘, 능력, 옳은 것이라면, 우매자의 마음은 쾌락, 단순하게 즐기기만 하는 잔칫집, 곧 왼쪽이 상징하는 바 틀린 것, 악한 것입니다.
우매한 자는 자신의 우매함을 알지 못하기에 스스로 자신의 우매함을 많은 말로서 드러냅니다(3).
그래서 가만히만 있어도 반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만 아껴도 사람들은 그를 지혜롭게 여깁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자는 자신의 우매함을 감추지 못하고, 자신의 말로서 스스로의 우매함을 모든 사람에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코헬렛은 주권자가 네게 분을 일으키거든 너는 네 자리를 떠나지 말라 공손함이 큰 허물을 용서받게 한다(4)고 말합니다.
여기서 주권자는 일차적으로 왕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실생활 중 모든 권위자, 통치자로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에게 권위자가 잔소리할 때 듣기 싫어하는 내색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는 권위자의 권위를 인정하는 겸손함을 보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권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겸손한 모습을 보일 때 주권자의 분노가 가라앉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입니다.
주권자의 중요함 (5~7절)
코헬렛은 주권자의 중요함에 대해서 말합니다. 우매한 자가 권력을 가지게 되면 그것은 국가의 재앙입니다(5). 우매한 자는 계속하여 우매한 사람을 자신의 신하로 뽑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 자리에 합당한 지혜자나 높은 지위에 마땅한 능력 있는 자(부자로 표현된)가 천대를 받습니다(6).
소위 낙하산 인사입니다. 전문가나 적격자가 아닌 자신과 같이 우매한 자를 자격도 되지 않는데, 자신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고위직에 임명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허락하신 각자의 역할이 있는데, 그것을 전복합니다. 곧 질서가 파괴되고, 사회의 혼란이 옵니다(7). 코헬렛이 노예제도를 말한다고 해서 성경이 노예제도를 옹호한다고 해석하면 그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어느 시대나 어느 문화나 그 시대와 문화에 따른 질서가 있습니다.
어느 시대이든 우매한 자가 권력자가 되면,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이 야기된다는 의미입니다.
지혜는 성공의 아버지 (8~11절)
코헬렛은 어떤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따라오는 위험에 대해서 말합니다(8~9).
함정을 파는 자, 담을 허는 자, 돌들을 떠내는 자, 나무를 쪼개는 자는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교훈을 말하려는 예시가 아닙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을 하다 보면 따르는 위험이 있고, 지혜자는 그 위험을 미리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혜가 주는 유익입니다. 위험을 감지하면 그 위험한 일을 하지 않거나, 그 위험한 장소에 가지 않으면 됩니다. 보통 날카로운 칼에 손을 베는 것이 아니라, 무딘 칼 날에 손을 벱니다.
왜냐하면 칼날이 잘 들지 않아서 힘을 주다 보니 칼에 베이게 되는 것입니다(10a).
그래서 코헬렛은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다(10b) 말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같은 일을 해도 위험은 피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일의 결과가 좋습니다. 그렇게 성공하는 것입니다.
에디슨Thomas Edison이 말한대로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면, 지혜는 성공의 아버지입니다.
주술사가 주술을 하기도 전에 뱀에 물린다면 아무 소용없는 것처럼, 지혜는 그 지혜를 사용하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더 늦기 전에 지혜를 사용하여 정확한 문제 파악과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에게 지혜가 부족한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염려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목사님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약 1:5)
기도의 양 보다 기도의 내용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나의 사소한 일들을 위한 지혜를 하나님께 구하지 않았다. 큰 일이 일어날 때에만 해결해 달라고 기도했던 것이다. 사소한 것이 큰 것으로 변하는 것을 모르고… 무엇이든지 구하면 받으리라고 하신 말씀은 사소한 일들까지도 기도하라는 말씀인 것을… 남을 위한 기도도 중요하지만 나의 아주 작은 일까지도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하여야겠다. 그것이 주님의 인도를 받는 삶이다. 후회하는 미련한 자가 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