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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1 [새벽묵상] 권선징악 | Poetic Justice (시/Ps 37:1~11)



<다윗의 시>


37:1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1 Do not fret because of those who are evil

or be envious of those who do wrong;

37:2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2 for like the grass they will soon wither,

like green plants they will soon die away.

37:3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3 Trust in the Lord and do good;

dwell in the land and enjoy safe pasture.

37:4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4 Take delight in the Lord,

and he will give you the desires of your heart.

37: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5 Commit your way to the Lord;

trust in him and he will do this:

37:6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6 He will make your righteous reward shine like the dawn,

your vindication like the noonday sun.

37: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7 Be still before the Lord

and wait patiently for him;

do not fret when people succeed in their ways,

when they carry out their wicked schemes.

37:8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8 Refrain from anger and turn from wrath;

do not fret—it leads only to evil.

37:9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9 For those who are evil will be destroyed,

but those who hope in the Lord will inherit the land.

37:10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10 A little while, and the wicked will be no more;

though you look for them, they will not be found.

37:11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11 But the meek will inherit the land

and enjoy peace and prosperity.


 

우리 삶은 부조리의 연속입니다. 새치기 한 사람이 더 빨리 가고, 속이는 사람이 돈을 벌고, 편법과 온갖 불법을 저지른 사람이 성공을 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그저 묵묵히 성실하게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며 지켜보는 사람들의 속은 까맣게 타 들어 갑니다.

때로는 그들처럼 하고 싶은 유혹이 있지만, 몇 번 흉내만 낼 뿐 이내 포기합니다.

태생이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공권력이 없어지거나, 부패한다면 우리 사회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불법과 폭력과 거짓을 일삼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동물의 세계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는 법과 질서, 원칙이 필요합니다.

그 원칙은 간단합니다. 권선징악(勸善懲惡) 입니다.



선한 것은 권하여 사람들이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악은 것은 반드시 벌을 내려 절대로 그런 나쁜 짓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생각조차 하지 않도록 해야 사회가 안정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주신 모든 권력은 바로 이런 일을 하도록 주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선한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속이고 자신들만 이득을 취하려는 악한 거짓말쟁이들이 수두룩합니다.


다윗은 이런 현실 가운데 의로운 자들이 취해야 할 삶의 자세를 알려 줍니다.

본시는 답관체 형식의 지혜시입니다.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시가 구성되었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은 형식의 시편은 9, 10, 25, 34, 111, 112, 119, 149편입니다.

한편, 오늘 본문은 세개의 하지 말라는 동사와 다섯개의 하라는 동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 말라 (1, 7, 8b절)

1, 7, 8절에 나오는 명령의 핵심은 악한자들의 형통으로 인하여 불평하지 말라 입니다.

앞서 서론에서도 말했지만 이 땅에서 악당들이 잘 되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그러한 상황이나 사람들을 보면, 막 속이 상하고 불평이 나오기가 쉽습니다.

가장 비근한 일은 운전을 할 때 지그재그로 위험하게 운전하는 사람을 볼 때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빨리 가기는 합니다.

또한 땅 투기를 하여 쉽게 부자가 되는 사람을 보면, 배도 아프고, 부럽기도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기에 그저 속만 상합니다.

여기서 불평에 해당하는 단어의 본래 의미는 악한 자들로 말미암아 분노가 달아올라 폭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러한 악한 자들의 성공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그로 인하여 불평하지도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속하게 심판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2, 9a, 10절).

다윗은 악한 자들을 풀에 비유합니다. 아무리 잡초가 빨리 크게 자라도 주인은 자신의 마당에 자란 잡초는 베어 버립니다. 반드시 베어 버리는 날이 올 것입니다(2).

또한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입니다(9a).

잠시 후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그들을 찾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10).

일시적으로 하나님께서 악한 자들을 허용하시지만, 반드시 심판의 날이 올 것이고 그때 악한 자들의 운명은 너무도 확실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로 말미암아 불평할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도 악한 자들과 같은 길에 서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8절).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8)는 말은 하나님에 대하여 중얼거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악인에 대한 불평이 그들을 일시적으로 허용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불평이 되고 그러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악한 자처럼 하나님을 대적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라 (3, 4, 5, 7, 8a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악인들로 말미암아 불평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은 여호와를 의뢰하고,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3a).

공의로우신 여호와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선을 행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땅에 머무는 동안에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먹을거리로 삼아야 합니다(3b). 곧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양식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요 4:34).

또한 여호와를 기뻐해야 합니다(4).

여호와를 기뻐한다는 것은 마음이 부드러워진 상태를 말합니다.

이어서 우리의 길을 그분에게 맡기고, 그를 의지해야 합니다(5).

마지막으로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7). 분을 그치고, 노를 버려야 합니다(8a).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우리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기 때문입니다(4b)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에 소원 두고 행하시는 분(빌 2:13)입니다.

소원을 주실 분 아니라, 그것을 이루어 주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우리의 의를 정오의 빛 같이 모든 사람들이 알도록 드러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6).

우리가 여호와를 의뢰하고, 기뻐하고,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고, 악한 자들로 인하여 불평하지 말아야 하는 마지막 이유는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 곧 온유한 자(겸손한 자)에게 땅을 선물로 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러한 자들은 풍성한 화평(로브 샬롬), 아주 많은 평강을 누리게 됩니다(11).



부조리하고, 불의한 세상에서 악한 자들 때문에 불평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을 시기하고 부러워해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곧 심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로 말미암아 불평한다는 것은 우리 역시도 그렇게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사실의 반증입니다. 그렇게 불만과 불평을 품으면 우리 역시 악인의 길에 서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 분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그분을 신뢰해야 합니다. 그분의 성실하심을 먹거리 삼아 우리 역시 선을 행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우리 마음에 소원으로 심으셨습니다. 그 선한 마음에 순종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은 우리의 의를 세상 가운데 드러내십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기뻐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온유한 자이며 온유한 자는 주님의 약속처럼 땅을 기업으로 얻게 될 것입니다.

땅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필요한 모든 것을 대표하는 표현일 뿐 아니라, 나아가 우리가 장차 영원히 머물게 될 영원한 천국, 곧 풍성한 화평이 넘치는, 악한 자들을 찾아볼 수 없는 그곳을 의미합니다. 우리 모두 그 영원한 땅을 차지하는 온유한 자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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