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8 그들의 말을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좋게 여기므로
18 Their proposal seemed good to Hamor and his son Shechem.
34:19 이 소년이 그 일 행하기를 자체하지 아니하였으니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함이며 그는 그의 아버지 집에서 가장 존귀하였더라
19 The young man, who was the most honored of all his father’s family, lost no time in doing what they said, because he was delighted with Jacob’s daughter.
34:20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그들의 성읍 문에 이르러 그들의 성읍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20 So Hamor and his son Shechem went to the gate of their city to speak to the men of their city.
34:21 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그들을 용납할 만하니 그들이 여기서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데려오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
21 “These men are friendly toward us,” they said. “Let them live in our land and trade in it; the land has plenty of room for them. We can marry their daughters and they can marry ours.
34:22 그러나 우리 중의 모든 남자가 그들이 할례를 받음 같이 할례를 받아야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 되기를 허락할 것이라
22 But the men will agree to live with us as one people only on the condition that our males be circumcised, as they themselves are.
34:23 그러면 그들의 가축과 재산과 그들의 모든 짐승이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다만 그들의 말대로 하자 그러면 그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리라
23 Won’t their livestock, their property and all their other animals become ours? So let us agree to their terms, and they will settle among us.”
34:24 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의 말을 듣고 성문으로 출입하는 그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니라
24 All the men who went out of the city gate agreed with Hamor and his son Shechem, and every male in the city was circumcised.
34:25 제삼일에 아직 그들이 아파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버니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몰래 그 성읍을 기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25 Three days later, while all of them were still in pain, two of Jacob’s sons, Simeon and Levi, Dinah’s brothers, took their swords and attacked the unsuspecting city, killing every male.
34:26 칼로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오고
26 They put Hamor and his son Shechem to the sword and took Dinah from Shechem’s house and left.
34:27 야곱의 여러 아들이 그 시체 있는 성읍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그들의 누이를 더럽힌 까닭이라
27 The sons of Jacob came upon the dead bodies and looted the city where their sister had been defiled.
34:28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읍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28 They seized their flocks and herds and donkeys and everything else of theirs in the city and out in the fields.
34:29 그들의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들의 자녀와 그들의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 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
29 They carried off all their wealth and all their women and children, taking as plunder everything in the houses.
34:30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30 Then Jacob said to Simeon and Levi, “You have brought trouble on me by making me obnoxious to the Canaanites and Perizzites, the people living in this land. We are few in number, and if they join forces against me and attack me, I and my household will be destroyed.”
34:31 그들이 이르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 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
31 But they replied, “Should he have treated our sister like a prostitute?”
저는 개와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을 좋아합니다. 사실 거의 모든 동물에 관심이 있고, 좋아합니다.
동물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도 즐겨 보는 편입니다. 저도 그렇고 우리집 아이들도 그렇고 모두 개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아내가 알러지가 심해서 안타까워하며 마음을 접어 둡니다.
동물을 키우는 것이 매우 즐겁고 좋지만, 동물을 키우다 보면 집안에서 나는 악취가 있습니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런데 가장 악취가 강한 동물은 인간이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도 인간들의 추악한 냄새로 가득합니다.
좀 괴롭고, 불편하지만 함께 그 냄새를 맡아봅시다.
악취 나는 인간들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할례를 권하면서, 그렇게 해야 하는 본래 이유에 대해서는 감추고, 그렇게 해야 야곱과 그의 아들들의 재산과 가축이 자신들의 것이 될 것이라 유혹합니다(23).
야곱의 많은 재산을 가지려는 탐욕에 이끌리어 세겜의 모든 남자들이 하몰과 그의 아들의 말을 듣고 할례를 행합니다. 그리고 제삼일에 그들의 꿈은 물거품이 됩니다. 오히려 반대로 그들의 모든 재산이 야곱의 것이 됩니다. 성경은 이런 경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 1:15)
세겜 사람들의 과도한 욕심은 결국 사망을 불러왔습니다.
오래전부터 카톨릭에서 전해 내려오는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가 있습니다.
뭇별 위의 보좌 교만, 녹색 눈의 괴수 시기, 사탄의 화로 분노, 정오의 마귀 나태, 불룩 나온 올챙이 배 탐욕, 꽉 찬 배와 텅 빈 영혼 탐식, 타는 갈증에 마시는 바닷물 정욕이 그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탐욕입니다. 탐욕이라는 악취는 세겜 사람들의 물건을 약탈하는 야곱의 아들들의 모습에서도, 딸의 불행 앞에 그들의 죄를 묻지 않고, 보상에만 마음이 있는 잠잠한 야곱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만족함을 모르는 것이 인간의 배이며, 탐욕에 사로잡힌 인생이라면 우리 크리스천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 그렇지 않아야 합니다. 다윗처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가 우리의 진심 어린 고백이어야 합니다.
세겜 족속이 제 삼 일에 아파할 때에(25), 디나와 같은 어머니 레아를 둔 시므온과 레위가 주도적으로 학살을 감행합니다(26). 디나는 불행한 사건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으려는 순간 졸지에 남편을 잃어 혼자가 되어버립니다. 이제 그녀는 율법에 의하면 평생 혼자 부모님과 살거나, 재혼을 하려면 이 모든 사실을 새로운 남편에게 밝혀야 합니다.
디나가 오빠들에게 고마워했을까요? 아니면 그나마 결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원망했을까요?
시므온과 레위의 분노는 동생의 미래에는 일도 관심이 없습니다. 자신들의 분노에 충실할 뿐입니다.
동시에 나머지 형제들의 행위가 악합니다. 그들이 학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시체 가득한 성읍으로 가서 부정한 시체들 사이에서 물건들을 노략(27)하는 탐욕스러운 자들입니다.
야곱이 그들의 행동을 추궁하자 그들은 우리 누이를 창녀처럼 대우하는 세겜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있냐(31)고 항변합니다.
세겜의 행동이 잘못되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려 했습니다.
동시에 동해보복법에 의하면 세겜 한 사람의 잘못으로 한 족속을 멸절시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분노와 폭력의 죄악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죄성 때문에 하나님이 동해보복법을 주신 것입니다.
탐욕과 분노, 폭력에 이어 본문에서 발견하는 세번째 인간의 악취는 이기주의 악취입니다.
시므온과 레위를 향한 야곱의 책망에서 심한 악취가 납니다.
내게… 나로… 나는… 나를… 나를…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30).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를 책망한 것은 하나님의 법, 윤리, 도덕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안위 때문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마땅히 향기 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죄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자신의 안전이 위태로워진 것에 분노하여 아들들을 야단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아들들이 도덕적인 문제를 제기(31)할 정도입니다. 아버지로서 책임 회피입니다.
횃불트리니티 구약학 최순진 교수의 말처럼 어쩌면 야곱의 이런 무관심은 디나의 형제들인 시므온과 레위가 과도한 반응을 하게 한 원인일 수 있습니다.
편애로 말미암은 무관심과 무반응, 적절하지 못한 반응은 아들들의 분노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편애로 말미암은 상처가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게 한 것이다.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악취만 가득한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향기 나는 하나님
인간의 악취가 코를 찌르지만, 하나님은 이런 냄새 나는 인간들을 보호하십니다(35:5).
왜, 하나님은 이런 악취 나는 인간을 보호하시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인간인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십니다(시 103:14).
또한 야곱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당신 스스로의 언약을 지키시기 위함입니다. 비록 야곱은 자신의 서원을 잊고 세겜이 머물렀지만,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은 야곱과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본문이 아찔한 장면인 것은 만일 야곱이 세겜의 말을 듣고, 야곱의 아들들이 가만히 있었다면, 당연히 세겜과 이스라엘은 피가 섞일 것이고, 몇 세대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은 가나안화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하나님의 나라가 생기기도 전에 사라져버릴 위기였던 것입니다.
인간의 죄나 실수를 결코 합리화하거나 정당화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그것까지 활용하시는 분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인간의 죄와 실수까지 활용하시어 잠잠히 당신의 언약을 이루어 가십니다.
공사를 할 때 보면 혹시 모를 추락에 대비한 안전망이 있습니다. 인간의 실수와 죄를 모두 받아 내시는 하나님은 인생의 안전망 같으신 분입니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죄를 지으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죄 짓고, 실수하는 우리를 용서하시고 받아 주셔서, 결국에는 향기나는 꽃으로 바꾸십니다.
인생은 악취 나는 야곱과 같은 나를 향기나는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시는 과정입니다.
바울은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악취가 아닌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야 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 인도하심을 믿고 다시 일어나 그분의 향기를 발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어디에 거주하는가, 너무 중요하네요. 나는 벧엘 과 세겜 중 어디일까? 세겜을 떠나 벧엘로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