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육백일 년 첫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땅 위에서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서 물이 걷혔더니
13 By the first day of the first month of Noah’s six hundred and first year, the water had dried up from the earth. Noah then removed the covering from the ark and saw that the surface of the ground was dry.
8:14 둘째 달 스무이렛날에 땅이 말랐더라
14 By the twenty-seventh day of the second month the earth was completely dry.
8:15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5 Then God said to Noah,
8:16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오고
16 “Come out of the ark, you and your wife and your sons and their wives.
8:17 너와 함께 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가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17 Bring out every kind of living creature that is with you—the birds, the animals, and all the creatures that move along the ground—so they can multiply on the earth and be fruitful and increase in number on it.”
8:18 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의 아내와 그 며느리들과 함께 나왔고
18 So Noah came out, together with his sons and his wife and his sons’ wives.
8:19 땅 위의 동물 곧 모든 짐승과 모든 기는 것과 모든 새도 그 종류대로 방주에서 나왔더라
19 All the animals and all the creatures that move along the ground and all the birds—everything that moves on land—came out of the ark, one kind after another.
8:20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20 Then Noah built an altar to the Lord and, taking some of all the clean animals and clean birds, he sacrificed burnt offerings on it.
8:21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
21 The Lord smelled the pleasing aroma and said in his heart: “Never again will I curse the ground because of humans, even though every inclination of the human heart is evil from childhood. And never again will I destroy all living creatures, as I have done.
8:22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22 “As long as the earth endures,
seedtime and harvest,
cold and heat,
summer and winter,
day and night
will never cease.”
군생활을 할 때 주말에 외박을 나오거나 휴가를 나오면 꼭 하고 싶은 것이 교회에 가서 예배하는 것이었습니다. 부대 내에서 부대원들끼리 모여서 간단하게 예배했지만, 교회 예배당에서 예배하는 것이 그렇게 그리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교회에서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잘 몰랐다면, 군대라는 제한적인 사회에 들어가서야 예배의 가치를 더욱 깊이 느끼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노아와 그의 가족이 일년 동안 방주에 머물다가 드디어 방주에서 나오는 장면입니다.
노아와 그의 가족들은 땅을 밟으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재창조하시는 하나님 (13~19절)
노아가 600세 된 해 2월 17일(창 7:11)에 홍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인 601세 2월 27일(창 8:14)에 방주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꼬박 일년하고 11일을 방주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8장을 잘 살펴보면 1~2장의 창조기사와 유사한 구조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 두가지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19절을 보면 종류대로 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할 때 사용한 표현입니다. 또한 아담에게 하셨던 문화명령(17)이 다시 노아에게 주어짐을 볼 때, 노아는 아담을 대신하는 존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홍수를 통해서 단순히 세상을 심판만 하신 것이 아닌, 세상을 재창조 Recreation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증거입니다.
예배해야 하는 인생 (20-22절)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제일 처음 한 것은 바로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린 것입니다(20).
성경에서 제단과 번제라는 두 단어 모두 처음 등장하는 곳이 오늘 본문입니다.
우리말 제단은 히브리어 미즈베아흐 מזבח로 제사 드리다, 동물을 살육하다 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자바흐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이렇게 단을 쌓는 것은 이미 아담과 아벨 때부터 전해 내려온 것으로 봅니다. 다만 오늘 본문에 처음으로 기록된 것입니다.
제단을 쌓았다는 자체는 이미 하나님 앞에 예배(제사) 했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번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올라가다 라는 의미의 올라 עֹלָה입니다.
번제 역시 성경에서 오늘 본문에 처음 등장합니다.
번제는 율법에 기록된 가장 기본적인 제사로 짐승의 가죽을 벗기고, 사지를 자르고, 배를 가른 후 내장을 걷어내고 전부를 불에 태워드리는 제사입니다.
번제, 전제, 요제가 제사의 방법에 의한 구분이라면, 화목제, 감사제 등은 목적에 의한 구분입니다.
오늘 본문에 노아가 드린 번제는 홍수 가운데 자신과 가족을 살려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제사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인간과 화목을 도모하는 화목제일까요?
학자들의 주장은 팽팽하게 맞섭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감사제와 화목제가 서로 배타적이기 보다는 상호보완적이라 생각합니다.
엄청난 사건을 경험한 노아와 그의 가족의 마음은 매우 복잡한 감정의 선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마치 큰 사고를 당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가 갖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그것은 온 인류가 죽는 죽음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는 감사와 안도감임과 동시에 왜, 나만!? 혹시 나도? 하는 불안감의 교차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노아의 마음 상태가 실제로 어떠했는지 정확하게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노아는 방주에서 나온 후 맨 처음 하나님을 예배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믿음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어떤 날은 마음에 감사가 넘치고, 하나님과 분위기 좋은 때가 있습니다.
자동으로 감사와 예배가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어떤 날은 정말 마음이 무겁고 힘든 날도 있습니다. 찬송은 고사하고 기도조차 나오지 않는 순간 말입니다.
그러나 예배는 나의 상황, 감정과는 상관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믿음이란 이런 것입니다. 좋으면 하고, 싫으면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늘 예배하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생의 가장 고상한 목적입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사 43:21)
하나님이 인생을 창조하신 본래 목적은 하나님과 교제, 곧 예배 받으시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은 하나님을 예배할 때 가장 가치 있습니다.
예배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가요? 하나님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향기가 됩니다.
믿음의 예배,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을 진정시킵니다. 하나님을 움직이는 능력이 됩니다.
노아의 예배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21a)
하나님께서 심중에 인간의 악함(전전인 타락/원죄)을 아시고 다시는 모든 생물을 멸하시지 않기로 작정하십니다. 노아의 믿음의 예배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인 것입니다.
모세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내가 내 책에서 그를 지워 버리리라 (출 32:32, 33)
오해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인간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는 하나님이 찾으시는 자이고, 하나님 아버지는 아버지 마음을 아는 그를 핑계 삼아 하나님의 자비를 행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가치입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예배하는 인생이야말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진정한 가치를 누리는 인생입니다.
조지 휫필드 George Whitefield는 녹슬어서 없어지느니, 차라리 닳아서 없어지는 것이 더 낫다.
나는 닳아서 없어지는 망치가 되지, 녹슨 망치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인생의 가치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으로 매겨지지 않습니다.
노아처럼 모세처럼, 휫필드처럼 하나님을 만나고, 믿고,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인생, 곧 예배하는 인생이야말로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이 인생의 가치를 지키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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