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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0 [새벽묵상] 애통하는 지도자 | The Grieving Leader (스/Ezr 9:1~15)



9:1 이 일 후에 방백들이 내게 나아와 이르되 이스라엘 백성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이 땅 백성들에게서 떠나지 아니하고 가나안 사람들과 헷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과 여부스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과 모압 가람들과 애굽 사람들과 아모리 사람들의 가증한 일을 행하여

1 After these things had been done, the leaders came to me and said, “The people of Israel, including the priests and the Levites, have not kept themselves separate from the neighboring peoples with their detestable practices, like those of the Canaanites, Hittites, Perizzites, Jebusites, Ammonites, Moabites, Egyptians and Amorites.

9:2 그들의 딸을 맞이하여 아내와 며느리로 삼아 거룩한 자손이 그 지방 사람들과 서로 섞이게 하는데 방백들과 고관들이 이 죄에 더욱 으뜸이 되었다 하는지라

2 They have taken some of their daughters as wives for themselves and their sons, and have mingled the holy race with the peoples around them. And the leaders and officials have led the way in this unfaithfulness.”

9:3 내가 이 일을 듣고 속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기가 막혀 앉으니

3 When I heard this, I tore my tunic and cloak, pulled hair from my head and beard and sat down appalled.

9:4 이에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떠는 자가 사로잡혔던 이 사람들의 죄 때문에 다 내게로 모여오더라 내가 저녁 제사 드릴 때까지 기가 막혀 앉았더니

4 Then everyone who trembled at the words of the God of Israel gathered around me because of this unfaithfulness of the exiles. And I sat there appalled until the evening sacrifice.

9:5 저녁 제사를 드릴 때에 내가 근심 중에 일어나서 속옷과 겉옷 을 찢은 채 무릎을 꿇고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여 손을 들고

5 Then, at the evening sacrifice, I rose from my self-abasement, with my tunic and cloak torn, and fell on my knees with my hands spread out to the Lord my God

9:6 말하기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서 감히 나의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오니 이는 우리 죄악이 많아 정수리에 넘치고 우리 허물이 커서 하늘에 미침이니이다

6 and prayed:

“I am too ashamed and disgraced, my God, to lift up my face to you, because our sins are higher than our heads and our guilt has reached to the heavens.

9:7 우리 조상들의 때로부터 오늘까지 우리의 죄가 심하매 우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우리와 우리 왕들과 우리 제사장들을 여러 나라 왕들의 손에 넘기사 칼에 죽으며 사로잡히며 노략을 당하며 얼굴을 부끄럽게 하심이 오늘날과 같으니이다

7 From the days of our ancestors until now, our guilt has been great. Because of our sins, we and our kings and our priests have been subjected to the sword and captivity, to pillage and humiliation at the hand of foreign kings, as it is today.

9:8 이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잠시 동안 은혜를 베푸사 얼마를 남겨 두어 피하게 하신 우리를 그 거룩한 처소에 박힌 못과 같게 하시고 우리 하나님이 우리 눈을 밝히사 우리가 종노릇하는 중에서 조금 소생하게 하셨나이다

8 “But now, for a brief moment, the Lord our God has been gracious in leaving us a remnant and giving us a firm place in his sanctuary, and so our God gives light to our eyes and a little relief in our bondage.

9:9 우리가 비록 노예가 되었사오나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그 종살이하는 중에 버려 두지 아니하시고 바사 왕들 앞에서 우리가 불쌍히 여김을 입고 소생하여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게 하시며 그 무너진 것을 수리하게 하시며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우리에게 울타리를 주셨나이다

9 Though we are slaves, our God has not forsaken us in our bondage. He has shown us kindness in the sight of the kings of Persia: He has granted us new life to rebuild the house of our God and repair its ruins, and he has given us a wall of protection in Judah and Jerusalem.

9:10 우리 하나님이여 이렇게 하신 후에도 우리가 주의 계명을 저버렸사오니 이제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10 “But now, our God, what can we say after this? For we have forsaken the commands

9:11 전에 주께서 주의 종 선지자들에게 명령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가서 얻으려 하는 땅은 더러운 땅이니 이는 이방 백성들이 더럽고 가증한 일을 행하여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그 더러움으로 채웠음이라

11 you gave through your servants the prophets when you said: ‘The land you are entering to possess is a land polluted by the corruption of its peoples. By their detestable practices they have filled it with their impurity from one end to the other.

9:12 그런즉 너희 여자들을 그들의 아들들에게 주지 말고 그들의 딸들을 너희 아들들을 위하여 데려오지 말며 그들을 위하여 평화와 행복을 영원히 구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왕성하여 그 땅의 아름다운 것을 먹으며 그 땅을 자손에게 물려주어 영원한 유산으로 물려주게 되리라 하셨나이다

12 Therefore, do not give your daughters in marriage to their sons or take their daughters for your sons. Do not seek a treaty of friendship with them at any time, that you may be strong and eat the good things of the land and leave it to your children as an everlasting inheritance.’

9:13 우리의 악한 행실과 큰 죄로 말미암아 이 모든 일을 당하였사오나 우리 하나님이 우리 죄악보다 형벌을 가볍게 하시고 이만큼 백성을 남겨 주셨사오니

13 “What has happened to us is a result of our evil deeds and our great guilt, and yet, our God, you have punished us less than our sins deserved and have given us a remnant like this.

9:14 우리가 어찌 다시 주의 계명을 거역하고 이 가증한 백성들과 통혼하오리이까 그리하면 주께서 어찌 우리를 멸하시고 남아 피할 자가 없도록 진노하시지 아니하시리이까

14 Shall we then break your commands again and intermarry with the peoples who commit such detestable practices? Would you not be angry enough with us to destroy us, leaving us no remnant or survivor?

9:15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의로우시니 우리가 남아 피한 것이 오늘날과 같사옵거늘 도리어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이로 말미암아 주 앞에 한 사람도 감히 서지 못하겠나이다 하니라

15 Lord, the God of Israel, you are righteous! We are left this day as a remnant. Here we are before you in our guilt, though because of it not one of us can stand in your presence.”


 


우리나라 사람들을 가리켜 흔히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19세기 조선을 다녀간 외국인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하얀색 옷을 입고 다니는 것에 강한 인상을 받아 말하기 시작하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오페르트 Oppert, E.J.는 자신의 조선기행 Ein Verschlossenes Land, Reisen nach Korea에서 옷감 빛깔은 남자나 여자나 다 희다 라고 기록하였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이와 더불어 한민족의 특징 중 하나는 단일민족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오랜 외세의 침략에도 하나의 핏줄을 유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국제결혼이 많이 증가한 추세입니다. 한 연구기관의 통계의 의하면, 지난 2000년부터 2016년에 이르는 17년간 총 혼인 수는 583만 건인데, 그중 국제결혼이 47만 건을 차지하여 전체 중 8.8%이른다고 합니다. 거의 10%에 이르는 수치로 결코 적지 않습니다.

아마 이민사회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이민을 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농담 삼아 같은 성별만 아니고, 믿음만 있다면 누구든 좋다! 라고 말했습니다.

결혼을 그렇게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결혼 문제에 있어서 인종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사랑이나 신앙의 문제가 더 중요하고, 앞서는 고려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귀환자들의 죄악 (1~3절)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국제결혼이 문제가 됩니다. 왜, 이것이 이토록 큰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사건이 벌어진 시점은 에스라 공동체가 예루살렘에 도착하고 4개월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들은 첫째 달 초하루에 바벨론에서 길을 떠났고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어 다섯째 달 초하루에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7:9). 그리고 아홉째 달이 되었습니다(10:9)

몇몇 지도자들이 에스라에게 나와 귀환자들의 실태를 보고합니다.

백성은 물론 제사장들과 레위인들까지 가나안 지역의 사람들과 통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에스라는 이것을 가증한 일(1b)이라고 말합니다. 이 가증한 일이란 구체적으로 거룩한 자손이 그 지방 사람들과 서로 섞이는 것인데, 더 심각한 것은 지도자들과 고관들이 이 죄에 더욱 으뜸 되는 것입니다(2).

1차 포로귀환이 있고, 80년도 지나지 않아 많은 귀환자들, 그것도 지도자층을 중심으로 가나안인들과의 통혼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왜 가나안지역민들과 결혼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이 이방인들과의 결혼을 금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모든 이방인들과의 결혼을 금하신 것이 아님을 주의해야 합니다. 모세도 정통 히브리인이 아닌 미디안 여인인 십보라와 결혼했습니다. 모세는 가나인들과 통혼을 금지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가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신7:4)


결국 인종적인 문제가 아닌 신앙적인 문제가 통혼금지의 근본적인 원인인 것입니다.

결혼은 문화와 문화의 결합이기 때문에 우상숭배 하는 자들과 결합은 결국 우상숭배로 이어질 확률이 심각하게 높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나인들과 통혼을 금지한 것입니다. 그런데 포로귀환 후 불과 80년만에 지도층으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이 무시되고, 통혼이 일반화된 것입니다.



애통하는 에스라 (4~15절)

지도자들의 보고를 들은 에스라는 자신의 속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기막혀 합니다(3).

에스라의 이런 행동은 하나님 앞에서 괴로움과 참담함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표현 방식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지도층들이 총독 에스라의 눈치를 보며 저녁 제사 시간에 그에게 모여듭니다(4).

그러자 에스라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 여호와 앞에 손을 들고 회개 기도하기 시작합니다(5).

그의 기도의 특징은 하나님께만 드리는 기도가 아닌 백성들을 향하여 회개를 촉구하는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들은 그의 기도를 설교-기도sermon-prayer 라고 표현합니다.

그의 기도의 내용은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을 토로하며, 조상들의 죄로 그 고통과 환난을 당하여 포로로 잡혀 갔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겨우 다시 귀환을 한 것이 80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우리도 하나님의 계명을 저버렸으니 하나님 앞에 할 말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인간은 조금만 숨을 쉴 수 있으면 너무 쉽게 죄의 자리로 돌아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의 기도의 결론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의로우시니 우리가 남아 피한 것이 오늘날과 같사옵거늘 도리어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이로 말미암아 주 앞에 한 사람도 감히 서지 못하겠나이다(15)입니다.



에스라의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회개 기도의 정석을 보게 됩니다.

먼저 진정한 회개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에스라는 하나님의 시각으로 자신과 공동체가 처한 상황을 바라보았습니다. 상황적 논리나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닌 철저한 하나님의 시각, 곧 말씀이라는 거울에 자신들의 삶을 비춰본 것입니다. 진짜 회개는 우리의 감정이 아닌 우리의 상황에 대해서 철저히 말씀에 입각하여 인식하고 자신을 보고 아파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진정한 회개는 너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에스라는 결코 가나안 여인과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공동체의 죄를 자신의 죄로 인식하고 회개합니다. 그는 기도하는 내내 우리의 죄악이라고 고백합니다. 너의 죄악이 아닌 너와 나, 우리의 죄입니다.지도자가 백성의 죄를 짊어지고 눈물과 회개의 자리로 나가는 것입니다. 먼저 죄를 깨달은 자가 해야 할 일은 나는 너희와 다르다며 판단하고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현재 모습을 나의 모습으로 인식하고 하나님 앞에 나가 대신 회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회개입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합니다! 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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