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3 지키는 사람들이 예수를 희롱하고 때리며
63 Now the men who were holding Jesus in custody were mocking him as they beat him.
22:64 그의 눈을 가리고 물어 이르되 선지자 노릇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고
64 They also blindfolded him and kept asking him, “Prophesy! Who is it that struck you?”
22:65 이 외에도 많은 말로 욕하더라
65 And they said many other things against him, blaspheming him.
22:66 날이 새매 백성의 장로들 곧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모여서 예수를 그 공회로 끌어들여
66 When day came, the assembly of the elders of the people gathered together, both chief priests and scribes. And they led him away to their council, and they said,
22:67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 대답하시되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67 “If you are the Christ, tell us.” But he said to them, “If I tell you, you will not believe,
22:68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68 and if I ask you, you will not answer.
22:69 그러나 이제부터는 인자가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 하시니
69 But from now on the Son of Man shall be seated at the right hand of the power of God.”
22:70 다 이르되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대답하시되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
70 So they all said, “Are you the Son of God, then?” And he said to them, “You say that I am.”
22:71 그들이 이르되 어찌 더 증거를 요구하리요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들었노라 하더라
71 Then they said, “What further testimony do we need? We have heard it ourselves from his own lips.”
예수님이 세상 죄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이 말의 구체적인 의미가 무엇일까요? 누가는 그 의미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룟 유다는 자신의 스승인 예수를 팔았습니다. 베드로는 죽기까지 따르겠다는 사랑의 고백과 약속을 했지만 몇 시간도 못되어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대제사장의 종들은 누명을 쓰고 잡혀온 의인을 조롱하고 때리며 놀립니다. 또한 그들의 재판은 전혀 정의롭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죄인들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세상 죄를 위해 죽으신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죄가 가미됩니다.
믿었던 형제 자매 가족을 배신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깨뜨리고, 정의로워야 할 법정은 전혀 정의가 없고, 연약한 사람을 돕기보다는 그런 약한 자를 적극적으로는 놀리고, 소극적으로는 방관하는 우리의 삶의 태도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진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이 세상 죄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은 나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죽으셨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까지 조롱하는 인간들(63~65절)
본문은 아주 어처구니 없는 현장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뺨을 때리며, 침을 뱉고 조롱하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대제사장들의 종들은 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예수님의 뺨을 때리며 선지자라면 누가 때렸는지 맞춰보라며 조롱합니다. 그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에 가담하여 함께 욕합니다(65).
여기서 욕하더라 의 헬라어 원어는 블라스페무운테스βλασφημοῦντες인데, 그 본래의 의미는 신성모독 하다 입니다. 영어로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Blasphemy 가 바로 이 단어에서 나온 것입니다.
참으로 인간은 악한 존재입니다.
자신들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를 몰라보고, 심지어 조롱하고 때리고 놀리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2000년 전 예수님이 잡혔던 대제사장의 감옥에서만 벌어진 일일까요?
톰 라이트Tom Wright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자신들이 다루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아름답지만 연약한 존재라서 그들을 존중하고 격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면, 또 이 하나님을 온 세상에 드러내야 한다는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는다면, 어디서나 이런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만일 우리도 우리 서로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존재이지만, 동시에 실수하고 넘어질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을 때, 그리고 하나님이 땅 끝까지 하나님을 드러내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사명을 잊을 때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아니 사실 벌써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 일들 아닐까요?
적극적으로는 타인을 욕하고, 험담하고, 조롱하고, 소극적으로는 조롱하고 험담하는 그들을 방치하는 …
오늘 본문을 살펴보니 대제사장과 그들의 종, 서기관, 바리새인들은 그렇게 하다가 자신들도 모르게 하나님의 뺨을 때리고, 하나님을 조롱하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범하게 된 것입니다.
적극적으로는 연약하고 힘없는 자들을 무시하고, 조롱하거나 소극적으로는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바라만 보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하나님의 뺨을 때리는 죄를 짓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믿지 않으려는 자들 (66~71절)
이제 날이 새고 금요일 새벽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시간으로 치자면 새벽 6시일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산헤드린공의회를 모집하여 예수님을 끌고 심문을 시작합니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원래 법적으로 해가 진 후부터 해가 뜨기까지는 재판이나 심문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복음서들을 보면 이미 그들은 밤새 예수님을 안나스의 집에서 가야바의 집으로 옮기며 불법적인 재판을 통해 이미 선고를 내린 상태에서 요식행위로서 해가 뜨자마자 공의회를 소집한 것입니다.
그들은 밤새 심문했지만, 예수님의 죄목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신성모독으로 예수님을 엮으려 합니다. 그래서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67)고 심문하고, 예수님은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67b~68)고 말씀 하십니다.
이미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권위가 어디서부터인지, 다윗이 왜 자신의 후손인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는지에 대해서 질문함으로 당신이 그리스도이심을 밝혔습니다(20:3~8; 41~44).
다만 그들이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인정하지 않고 믿지 않기 때문에 대답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십자가와 부활, 승천을 통해서 성부의 왕권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는다(69)는 표현입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노래합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빌 2:9~11)
예수님은 세상을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오실 때는 심판주로 오십니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를 못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그런데 그것이 우리 인간들인 것입니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골라서 듣는 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눈, 내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마음.
그렇게 인간들은 자기 중심적인 존재입니다. 모든 판단도 내가 알고 내가 경험한 것이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나 스스로가 이런 오류에 빠질까 두렵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우리가 예수 믿는 것이 더욱 귀하고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우리 역시 예수를 주라 시인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내가 잘나서 내 의지로 예수를 믿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했던 것이 아닙니다.
은혜입니다. 모든 것이 성령의 은혜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입니다!
이것이 믿어지는 은혜를 주신 놀라우신 그 은혜를 찬양하는 한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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