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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1 [새벽묵상] 교회와 국가 | Church & State (눅/Lk 20:19~26)



20:20 이에 그들이 엿보다가 예수를 총독의 다스림과 권세 아래에 넘기려 하여 정탐들을 보내어 그들로 스스로 의인인 체하며 예수의 말을 책잡게 하니

20 So they watched him and sent spies, who pretended to be sincere, that they might catch him in something he said, so as to deliver him up to the authority and jurisdiction of the governor.

20:21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

21 So they asked him, “Teacher, we know that you speak and teach rightly, and show no partiality, but truly teach the way of God.

20:22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하니

22 Is it lawful for us to give tribute to Caesar, or not?”

20:23 예수께서 그 간계를 아시고 이르시되

23 But he perceived their craftiness, and said to them,

20:24 데나리온 하나를 내게 보이라 누구의 형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대답하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24 “Show me a denarius. Whose likeness and inscription does it have?” They said, “Caesar's.”

20:25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25 He said to them, “Then render to Caesar the things that are Caesar's, and to God the things that are God's.”

20:26 그들이 백성 앞에서 그의 말을 능히 책잡지 못하고 그의 대답을 놀랍게 여겨 침묵하니라

26 And they were not able in the presence of the people to catch him in what he said, but marveling at his answer they became silent.


 


영국의 저명한 신학자인 톰 라이트Tom Wright는 본 단락을 주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마무리 합니다.


이 대화에서 ‘교회와 국가’나 ‘기독교와 정치’ 이론을 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기엔 너무 짧고 함축적이고 구체적이다. 그렇지만 사려 깊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조만간 이런 문제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날 때 우리는 적어도

우선순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오늘날 어떤 의미인가?


저는 같은 질문으로 오늘 본문의 말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교회와 국가의 관계는 어떻게 적립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또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25)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인두세를 바치는 것이 옳은가?!

바리새인들(마 22:15)과 서기관, 그리고 대제사장들은 예수님께 계속 창피를 당하자 당장 예수님을 죽이려 하지만 백성이 두려워서 주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세련되게 손 안대고 예수를 죽이고자 머리를 굴립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힘을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20).



누가는 정탐을 보냈다(20)고만 기록하지만, 마태(22:16)와 마가(12:13)는 헤롯 당원을 함께 보냈다고 기록합니다. 헤롯 당원을 함께 보낸 이유는 잠시 후에 살펴 보겠습니다.

그리고는 의인인체 하며 예수님을 칭찬합니다(21). 그렇게 하는 이유는 둘러대거나 피하지 말고 진실하게 대답하라고 미리 그물을 치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어서 질문합니다.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22)


여기서 가이사는 영어로 시저Caesar로 로마 황제를 가리키는 칭호입니다.

애굽의 왕을 파라오라 부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데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데나리온 하나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24). 하지만 마태는 아예 예수님이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마 22:18)라고 책망하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 질문이 왜 시험일까요?

여기서 말하는 세금은 바로 인두세로, 주후 6년부터 모든 성인 남자가 로마제국에 바치는 세금이었습니다. 그런데 세금으로 바치는 주화, 곧 데나리온에 당시 로마 황제인 디베리우스의 초상과 최고의 제사장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고, 뒷면에는 그의 어머니가 여신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스스로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셈이었습니다.

그러니 여호와 유일신앙을 가진 유대인들에게는 역겨운 동전이었고, 그것을 지니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사실 우상숭배에 동참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인두세를 바치는 것은 황제의 백성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더더욱 적극적인 우상숭배로 간주했던 것입니다.

갈릴리의 유다는 강력한 반역을 일으킨 것(행 5:37)도 바로 이 인두세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매우 곤란한 진퇴양난의 딜레마였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라고 하신다면, 그것은 율법을 어기고 하나님을 배신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더 이상 메시아일수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지 말라 고 하신다면, 이것은 바로 로마 황제에 대한 반역죄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헤롯당을 증인으로 동행한 것입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그들을 책망하신 후 예수님의 답변은 너무 유명합니다. 마치 솔로몬의 지혜로운 판결과 같은 느낌입니다. 근본적으로 바리새인들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주님은 이것을 외식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바리새인과 헤롯당의 동행은 적과의 동침입니다.

사실 스스로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바리새인들과 친로마파인 헤롯당은 앙숙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 입장에서 헤롯 당원들은 매국노입니다. 원래 그들은 함께 하면 안 되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속좁은 질투와 더러운 술수를 위해서는 애국심(?) 정도는 쉽게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돈을 사랑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주님은 보기 좋게 그들에게 역공합니다. 예수님이 데나리온을 달라고 요청하시자, 그들은 즉각적으로 주머니에서 데나리온을 꺼내 보입니다. 데나리온 하루 품삯이고, 이것이 바로 세금을 내던 주화였습니다.

바리새인들에게는 신성모독적인 이 동전은 사실 그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즉각적으로 예수님께 내 드립니다. 말은 나라사랑, 민족사랑, 하나님 사랑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는 자들이 바리새인과 서기관, 대제사장들이었습니다.

주님은 준엄하게 정교분리의 원칙을 표명하십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당연히 하나님에게 드려진 존재이지만, 모든 역사와 상황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다스림에 순종하여 정치적, 사회적으로 국가에 대한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 함을 알려주는 귀한 교훈입니다.



교회와 국가, 신앙과 정치, 사회적 정의와 현실참여는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상당히 고민되고 도전되는 문제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들을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서는 얼마든지 악인들도 활용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국가에 대한 성실한 국민의 의무를 감당하는 것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 원칙을 가지고 양심에 따라 자신이 행동을 결정하면 됩니다.

개인적인 판단에 얼마든지 정치에 참여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수도 있지만 그 방법은 세상적인 방법을 따라서는 안 됩니다. 기독교는 목적이 수단이나 방법을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진실한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께 바쳐진 자인가? 아닌가? 입니다.

그리고 가이사의 것을 활용하는 세상에서 그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입니다.

우리는 가이사의 세상과 하나님 나라의 연결고리와 같은 존재들입니다.

아니 사실은 가이사의 것도 하나님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언젠가 모든 것이 회복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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