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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새벽묵상] 그러나 이제는 | But Now (욥/Job 30:1~15)



30:1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비웃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내가 보기에 내 양 떼를 지키는 개 중에도 둘 만하지 못한 자들이니라

30:2 그들의 기력이 쇠잔하였으니 그들의 손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30:3 그들은 곧 궁핍과 기근으로 인하여 파리하며 캄캄하고 메마른 땅에서 마른 흙을 씹으며

30:4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짠 나물을 꺾으며 대싸리 뿌리로 먹을 거리를 삼느니라

30:5 무리가 그들에게 소리를 지름으로 도둑 같이 사람들 가운데에서 쫓겨나서

30:6 침침한 골짜기와 흙구덩이와 바위 굴에서 살며

30:7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부르짖으며 가시나무 아래에 모여 있느니라

30:8 그들은 본래 미련한 자의 자식이요 이름 없는 자들의 자식으로서 고토에서 쫓겨난 자들이니라

30:9 이제는 그들이 나를 노래로 조롱하며 내가 그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으며

30:10 그들이 나를 미워하여 멀리 하고 서슴지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도다

30:11 이는 하나님이 내 활시위를 늘어지게 하시고 나를 곤고하게 하심으로 무리가 내 앞에서 굴레를 벗었음이니라

30:12 그들이 내 오른쪽에서 일어나 내 발에 덫을 놓으며 나를 대적하여 길을 에워싸며

30:13 그들이 내 길을 헐고 내 재앙을 재촉하는데도 도울 자가 없구나

30:14 그들은 성을 파괴하고 그 파괴한 가운데로 몰려드는 것 같이 내게로 달려드니

30:15 순식간에 공포가 나를 에워싸고 그들이 내 품위를 바람 같이 날려 버리니 나의 구원은 구름 같이 지나가 버렸구나



우리나라 옛말에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뤄도, 정승이 죽으면 개 한 마리 안 보인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승이 살았을 때는 권력의 중심에 있으니 당연히 잘 보이기 위하여 그 집 개가 죽어도 관심을 보이지만, 막상 정승이 죽으면 더 이상 별 볼일이 없으니 그 초상집을 찾지 않는다는 씁쓸한 자조 섞인 속담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더 씁쓸한 것은 현실을 많이 반영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의리가 있는 것 같지만 막상 그 유력했던 사람이 좀 힘들어지거나 곤란해질 때는 누구도 나서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피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혜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재물은 많은 친구를 더하게 하나 가난한즉 친구가 끊어지느니라 (잠 19:4)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생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



욥의 현타 (1~10절)

욥의 처지가 비슷합니다. 욥은 앞장에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화려하고 형통했던 자신의 삶에 대해 노래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노래하고 보니, 그러나 이제는But now입니다.

요즘 젊은이들 표현으로 현타 입니다. 현타현자타임의 줄임말로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슬기롭고 지혜로운 현자들의 시간, 또는 현실 자각 타임 이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막 꿈을 꾸는 것과 같은 행복했던 시간이 끝나고 처절하게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이 왔다는 의미입니다.

욥의 표현으로는 그러나 이제는 ועתה 웨아타 입니다. 이 단어는 9, 16절에도 등장합니다.

욥의 삶은 29장 전과 30장 후로 극명하게 대조를 이룹니다.

30장은 고난이 불어 닥친 후 욥의 삶에 드리운 수치스럽고 두려웠던 일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욥은 미소짓다 חקש 사하크를 사용하여 자신의 형편을 대조적으로 표현합니다.

욥이 의지할 것 없는 사람들에 미소를 보냈고, 그들은 기쁨으로 화답했습니다(29:24).

하지만 이제 욥이 보낸 미소는 비웃음 חקש 사하크(1a) 으로 돌아옵니다.

동일한 단어로 미소비웃음을 표현하는 문학적 기교를 사용한 것입니다.

자신을 비웃는 젊은 자들에 대해서 욥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합니다.



그들의 아비는 욥이 잘 나갈 때 자신의 양 떼를 지키는 개 보다도 못하게 여길 정도의 사람입니다(1b).

그들은 힘도 없고 아무 능력도 없는 자들입니다(2).

그들은 가난하여 마른 흙을 씹으며 떨기나무 가운데서 짠 나물과 대싸리 뿌리로 먹거리를 삼습니다(3~4).

실제로 아이티Haiti 에서는 진흙을 물에 개어서 채에 거른 후 마가린과 소금, 밀가루를 조금 넣은 후 그 반죽을 쿠키 모양으로 천막 위에 펼쳐, 햇빛에 말려서 먹는다고 합니다. 당연히 영양가는 제로이고, 심지어 기생충 감염과 같은 문제가 있지만 그것도 가난한 사람들은 못 먹을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욥을 비웃던 젊은 자들의 삶이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서 쫓겨나 변두리 동굴이나 가시나무 아래에 살았습니다(5~6).

그들은 본래 미려한 자의 자식입니다. 여기서 미련한 자나발 לנב 인데, 다윗의 아내가 된 아비가일의 본남편의 이름이 바로 나발입니다(삼상 25:39).

그만큼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고, 제 멋대로인 자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욥의 현타는 여기서 절정입니다. 예전에는 정말 상대조차 하지 않았던 그들이 지금은 욥을 조롱하는 것입니다. 그를 놀리고, 그의 얼굴에 침 뱉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이것이 지금 욥의 현실입니다.



모든 원인은 하나님으로부터 (11~15절)

한글 성경에는 하나님 이라고 번역을 했지만, 원문에는11절부터 주어가 3인칭 남성 단수인 He로 변합니다. 내용상 그는 하나님이 맞습니다. 욥은 원인접속사 왜냐하면, יכ 를 사용함으로 자신이 겪는 이 모든 고통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주장합니다.

활시위를 늘어지게 하시고(11a)는 하나님이 욥의 활에서 시위줄을 빼 버리셨다는 의미입니다.

욥은 아무 능력도 힘도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욥의 대적자들이 용기를 가지고 그를 공격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신 셈입니다.

그들의 공격은 마치 전쟁에서 성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하는 자들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12~14).

이제 조롱과 비웃음을 넘어서 욥을 공격하고 해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욥은 세가지 차원에서 해를 당합니다(15). 첫째로 순식간에 공포가 그를 에워 쌓습니다. 둘째로 그의 품위가 바람같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구원은 구름 같이 지나가 버립니다.

매우 절망적인 현실입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자들이 자신을 비웃고 조롱하고, 공격하는 이러한 상황도 절망적이지만 무엇보다 절망적인 것은 그들의 공격이 하나님의 허락하심, 또는 내어버려 두심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입니다.



고난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혜자들은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시 119:71)이라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다음이야기에서 우리는 이 말씀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존 오트버그John Ortberg관계훈련이라는 책에서 2010년 8월 5일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산호세에서 구리 광산이 붕괴되어 600m 아래 광산에 갇혔다고 69일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너무도 유명한 33명의 광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의 생존 확률은 2% 였다고 합니다. 캔참치 한스푼, 가끔 비스킷 한 조각, 소량의 물로 버티던 중 한 광부가 믿음 좋기로 소문난 호세 엔리케즈에게 기도를 요청했고 몇몇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들은 매일 모두가 함께 모여 고백의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아내와 아들에게 험한 소리를 했던 걸 용서해 주세요, 하나님 마약으로 하나님의 성전인 몸을 더럽혔던 것을 용서해 주세요 그들은 쾌락과 돈, 술을 구할 길이 끊어지자 비로소 그런 것들을 추구하는 삶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전세계의 관심과 도움 속에서 구조작업이 이루어졌고, 마침내 드릴이 바위에 좁은 구멍을 뚫었고, 그들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식량과 물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의 순간이 가장 슬픈 순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곧 구조되어 명예와 부를 거머쥘 생각에 고백의 기도의 시간을 멈췄고, 믿음의 공동체는 순식간에 와해되었습니다.

존 오트버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오히려 삶이 최악일 때 그들은 최상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최상이든 최악이든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고난 자체가 아닌 고난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율례를 아는 것이 진짜 축복입니다!


 

1 “But now they mock me,

men younger than I,

whose fathers I would have disdained

to put with my sheep dogs.

2 Of what use was the strength of their hands to me,

since their vigor had gone from them?

3 Haggard from want and hunger,

they roamed the parched land

in desolate wastelands at night.

4 In the brush they gathered salt herbs,

and their food was the root of the broom bush.

5 They were banished from human society,

shouted at as if they were thieves.

6 They were forced to live in the dry stream beds,

among the rocks and in holes in the ground.

7 They brayed among the bushes

and huddled in the undergrowth.

8 A base and nameless brood,

they were driven out of the land.


9 “And now those young men mock me in song;

I have become a byword among them.

10 They detest me and keep their distance;

they do not hesitate to spit in my face.

11 Now that God has unstrung my bow and afflicted me,

they throw off restraint in my presence.

12 On my right the tribe attacks;

they lay snares for my feet,

they build their siege ramps against me.

13 They break up my road;

they succeed in destroying me.

‘No one can help him,’ they say.

14 They advance as through a gaping breach;

amid the ruins they come rolling in.

15 Terrors overwhelm me;

my dignity is driven away as by the wind,

my safety vanishes like a cloud.


1 Comment


Yeong Chai
Yeong Chai
Nov 23, 2021

한사랑 교회 임직자 모두 칠레 광부들 처럼 기도를 멈추지 않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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