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3 악인이 하나님께 얻을 분깃, 포악자가 전능자에게서 받을 산업은 이것이라
27:14 그의 자손은 번성하여도 칼을 위함이요 그의 후손은 음식물로 배부르지 못할 것이며
27:15 그 남은 자들은 죽음의 병이 돌 때에 묻히리니 그들의 과부들이 울지 못할 것이며
27:16 그가 비록 은을 티끌 같이 쌓고 의복을 진흙 같이 준비할지라도
27:17 그가 준비한 것을 의인이 입을 것이요 그의 은은 죄없는 자가 차지할 것이며
27:18 그가 지은 집은 좀의 집 같고 파수꾼의 초막 같을 것이며
27:19 부자로 누우려니와 다시는 그렇지 못할 것이요 눈을 뜬즉 아무것도 없으리라
27:20 두려움이 물 같이 그에게 닥칠 것이요 폭풍이 밤에 그를 앗아갈 것이며
27:21 동풍이 그를 들어올리리니 그는 사라질 것이며 그의 처소에서 그를 몰아내리라
27:22 하나님은 그를 아끼지 아니하시고 던져 버릴 것이니 그의 손에서 도망치려고 힘쓰리라
27:23 사람들은 그를 바라보며 손뼉치고 그의 처소에서 그를 비웃으리라
그저께 박관영 장로님의 며느님이 저에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내용인즉 박장로님이 호스피스 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다음날 오전 10시에 찾아 뵙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어제 새벽에 일어나 밤새 도착한 카톡을 보는데, 박관영 장로님이 밤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늘 나라에 가셨다는 소식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저는 문자를 보는 순간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인생이 허무한지요, 정말 한 치 앞길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어제 오전 10시에 만나 박장로님을 심방하려던 저의 계획은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위로예배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본문 19절이 바로 그런 내용입니다.
부자로 누우려니와 다시는 그렇지 못할 것이요 눈을 뜬즉 아무것도 없으리라(19)
악인들이 부자로 침상에 눕지만, 밤새 갑작스런 죽음으로 자신이 누리던 것들이 아무 것도 소용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인생무상 입니다. 하지만 이는 의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악인이나 의인이나 잠시 있다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이것이 악인과 의인의 가장 중요한 차이입니다.
욥의 변론인가? 소발의 변론인가?
일부 주석가들은 오늘 본문을 소발의 세 번째 주장으로 보고 본문을 재편집하려 시도합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특히13절)이 소발이 두 번째 주장한 내용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악인이 하나님께 받을 분깃이요 하나님이 그에게 정하신 기업이니라 (욥 20:29)
하지만 이것은 소발이 자신의 변론에서 주로 사용했던 분깃 내지는 몫 이라는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헤렉 חלק을 욥이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욥은 의도적으로 소발의 언어를 사용하여 그들의 잘못된 선과 악에 관한 신학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욥은 강한 어조로 악인들의 운명에 대해서 말합니다. 여기서 악인은 일차적으로 욥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정죄하고 비난하는 세 친구들입니다. 그들의 운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악인의 자손들의 번성은 칼에 희생되기 위함이고, 악인의 후손들은 굶어 죽을 것입니다(14).
혹시 살아남은 자들은 전염병에 죽을 것이며, 악인의 과부들은 울 힘조차 없을 것입니다(15).
악인이 아무리 많은 재물을 쌓아 놓아도, 그것을 의인이 누리게 될 것입니다(16, 17).
아무리 화려하게 지은 집도 거미줄 가득한 폐허와 같은 집이 될 것입니다(18).
영원할 것 같은 부가 있지만, 하나님이 하룻밤에 그의 목숨을 가져 가실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입김에 먼지처럼 사라질 것입니다(19~21).
아무리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려고 애써보아도 그것은 헛수고입니다(22).
사람들은 악인의 멸망을 보며 기뻐하며, 그들을 비웃을 것입니다(23).
인생역전
욥의 발언으로 보아 선과 악에 대한 전통적인 신학에 대해서 그가 반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욥은 자신이 당하는 고난의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악인들이 당하는 일반적인 고난과 심판을 부정한 것이 아닙니다.
친구들은 욥이 현재 당하는 고난을 죄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으로만 해석했다면, 욥은 결코 자신의 경우는 악인들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확신을 가지고, 악인들의 운명을 노래한 것입니다. 욥 자신은 고엘 되시는 하나님에 의해 반드시 회복되고 구원 받을 것을 확신하며 악인들의 운명과의 차별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욥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친구들은 욥의 상황을 결과로 보았다면, 욥은 현재 진행하는 과정으로 본 것입니다. 친구들의 주장과의 가장 확실한 차이점은 욥은 형통한 악인과 고난 받는 의인의 인생이 역전 되는 것을 확신하고 믿었다는 사실(16, 17)입니다.
그런데 누가복음 16:19~31에 보면 예수님은 거지 나사로와 부자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십니다.
거지 나사로와 부자는 같은 동네에 살다가 한 날에 같이 죽습니다. 나사로는 천국에 가서 아브라함 품에 안기고 부자는 지옥에 가서 그 장면을 보고는 자신의 갈증을 나사로를 통해서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 당합니다. 그리고는 아브라함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아브라함이 이르되 얘 너는 살았을 때에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그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괴로움을 받느니라 (눅 16:25)
이 비유에서 함정은 악인 부자와 의인인 나사로의 이 땅에서 삶에는 전혀 인생역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언제 인생역전이 일어납니까? 바로 죽고 나서 입니다. 욥은 다행히도 살아 생전에 자신의 확신과 믿음대로 하나님의 구원과 회복을 경험해서, 이전보다 더 큰 복을 누립니다. 하지만 욥이 인생의 과정 중에 목격했던 것처럼 의인의 삶에는 권선징악, 인과 응보가 일어나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기도 합니다. 의인과 악인의 확실한 인생역전은 결국 심판의 날, 재림의 날에서야 완전하게 완성됩니다.
인생이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이 사실에 익숙해져라
Life is not fair; get used to it
빌 게이츠가 말했다고 알려진 이 말은1996년 9월 16일 찰스 시키스Charles J. Sykes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Some rules kids won't learn in school 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기고한 글이라고 합니다.
인생은 기울어진 운동장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억지로 평평하게 하려 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떤 권력에 의한 것이 아닌 사람들의 즐겁고 자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 때까지 우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불의하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가능하면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변화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역전이 일어나는 날까지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토록 부족한 죄인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시고, 구원하십니다.
우리 역시도 온 세상에 마치 불공평하고 정의가 사라진 것 같을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믿고 신뢰해야 합니다. 욥 처럼 말입니다. 완전한 인생역전의 날이 속히 오기를 꿈꾸며 말입니다.
13 “Here is the fate God allots to the wicked,
the heritage a ruthless man receives from the Almighty:
14 However many his children, their fate is the sword;
his offspring will never have enough to eat.
15 The plague will bury those who survive him,
and their widows will not weep for them.
16 Though he heaps up silver like dust
and clothes like piles of clay,
17 what he lays up the righteous will wear,
and the innocent will divide his silver.
18 The house he builds is like a moth’s cocoon,
like a hut made by a watchman.
19 He lies down wealthy, but will do so no more;
when he opens his eyes, all is gone.
20 Terrors overtake him like a flood;
a tempest snatches him away in the night.
21 The east wind carries him off, and he is gone;
it sweeps him out of his place.
22 It hurls itself against him without mercy
as he flees headlong from its power.
23 It claps its hands in derision
and hisses him out of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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