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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 [새벽묵상] 고난의 위로자들 | Miserable Comforters (욥/Job 16:1~17)



16: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16:2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

16:3 헛된 말이 어찌 끝이 있으랴 네가 무엇에 자극을 받아 이같이 대답하는가

16:4 나도 너희처럼 말할 수 있나니 가령 너희 마음이 내 마음 자리에 있다 하자 나도 그럴 듯한 말로 너희를 치며 너희를 향하여 머리를 흔들 수 있느니라

16:5 그래도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

16:6 내가 말하여도 내 근심이 풀리지 아니하고 잠잠하여도 내 아픔이 줄어들지 않으리라

16:7 이제 주께서 나를 피로하게 하시고 나의 온 집안을 패망하게 하셨나이다

16:8 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셨으니 이는 나를 향하여 증거를 삼으심이라 나의 파리한 모습이 일어나서 대면하여 내 앞에서 증언하리이다

16:9 그는 진노하사 나를 찢고 적대시 하시며 나를 향하여 이를 갈고 원수가 되어 날카로운 눈초리로 나를 보시고

16:10 무리들은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며 나를 모욕하여 뺨을 치며 함께 모여 나를 대적하는구나

16:11 하나님이 나를 악인에게 넘기시며 행악자의 손에 던지셨구나

16:12 내가 평안하더니 그가 나를 꺾으시며 내 목을 잡아 나를 부숴뜨리시며 나를 세워 과녁을 삼으시고

16:13 그의 화살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사정없이 나를 쏨으로 그는 내 콩팥들을 꿰뚫고 그는 내 쓸개가 땅에 흘러나오게 하시는구나

16:14 그가 나를 치고 다시 치며 용사 같이 내게 달려드시니

16:15 내가 굵은 베를 꿰매어 내 피부에 덮고 내 뿔을 티끌에 더럽혔구나

16:16 내 얼굴은 울음으로 붉었고 내 눈꺼풀에는 죽음의 그늘이 있구나

16:17 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


벨기에 출신의 그림책 작가인 안 에르보Anne Herbauts가 쓴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 라는 동화책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 나옵니다.



다정한 소년 브루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브루는 슬퍼요. 고양이가 사라졌거든요.

브루는 슬픔에 빠져 길을 걷다가 많은 이들을 만나요. 전 재산을 잃어버린 카우보이, 발에 자갈이 박힌 까마귀, 마을이 물에 휩쓸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 ……. 그런데 모두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뿐, 브루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아요. 브루는 점점 움츠러들어요. 다른 문제에 비하면 브루의 슬픔은 정말 사소한 것 같기 때문이에요. 브루도 압니다. 세상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많다는 걸요.

하지만 그렇다고 고양이를 잃어버린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브루는 마음을 나눌 누군가를 찾기 위해 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브루는 어느새 북극에 다다르지요. 그 때 어디선가 개 한 마리가 나타나 브루에게 왜 그렇게 슬퍼하니? 라고 물어봐요. 그러자 브루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이내 고양이를 잃어버려 슬프다고 말해요. 그러자 개는 응, 그랬구나 라고 답한 후에 계속해서 브루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해요. 브루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브루의 이야기가 널리 전해질 것이라고… 그렇게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져서 언젠가는 고양이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이렇게 브루는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게 되어요.


단순한 어린이 동화책이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너무나 자주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슬프거나 기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서로 비교하다 보면 나의 이야기는 소위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경우들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입을 다물지만 여전히 내 안에 있는 고통이나 슬픔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마음이 위축되는 경험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잘 사는데, 나는 겨우 이런 것도 견디지 못하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게 됩니다.



고난의 위로자들 (1~6절)

그래서 위로나 상담의 기본은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런 점에서 욥기에 등장하는 그의 친구들은 빵점입니다.

욥기 16~17장은 앞 장인 15장에서 엘리바스가 한 말에 대한 욥의 답변입니다. 오늘 본문의 구조는 1~6절까지가 친구들에 대한 욥의 답변이고, 7~17절까지는 하나님에 대한 욥의 탄식입니다.

욥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자체로는 하나도 논리적으로 틀린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생이 그렇게 논리적으로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얼마나 우리 인생에서 수많은 무논리와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지요? 욥의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욥기 전반부를 보면 욥과 그의 친구들이 알지 못하는 세계에서 벌어진 하나님과 천사, 사탄 세계의 일들이 원인이 되어 욥에게 말도 안 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욥의 친구들은 이러한 고차원적인 욥의 사건을 그저 자신들의 작은 머리와 경험에서 나오는 논리와 지식이라는 틀 안에 넣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지금 욥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나 원인을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들이 그렇게 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밖에는 없습니다.

친구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왜 그렇게 슬퍼하니? 응 그랬구나 입니다. 수많은 상처들이 이것만 잘해도 대부분 치유될 것입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의외로 이것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우리가 욥의 친구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욥은 친구들을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2b) 나하메 아말 עמל נחמי 이라고 부릅니다. 고난의 위로자들 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모순되는 두 단어를 나열하여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욥도 자신과 친구들이 반대의 경우가 되었다면, 자신도 친구들처럼 얼마든지 논리적이고 원론적으로 말하고 친구에게 머리를 흔들며 조롱할 수 있다(4)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신이라면 그러지 않을 것이고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5)고 주장합니다. 물론 이것 역시 욥의 주장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욥의 탄식 (7~17절)

욥은 이제 친구들과 말 싸움하는 것이 허무합니다. 그래서 눈을 하나님께로 다시 돌립니다.

이 부분에서 욥은 하나님을 3인칭인 와 2인칭인 당신(8절), 그리고 11절 같은 경우에는 (하나님)을 혼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시가서 기자들이 자주 사용한 어법이기도 하고, 동시에 욥의 현재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심정을 잘 반영한 것입니다. 가까이 계셔서 손에 잡힐 듯 하지만, 동시에 저 멀리 계셔서 마치 욥을 버리신 것과 같은 버림 받은듯한 느낌이 공존하는 것입니다.

욥은 하나님이 얼마나 자신을 처참하게 다루고 계신지를 시적으로 노래합니다.

하나님은 욥을 곤고하게 하시며(7), 들꽃처럼 욥을 시들게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치 법정에서 증인되어 죄를 증언하는 것처럼 욥을 대면하여 증거하십니다(8).

마치 전쟁에서 적군을 물리치시듯 하나님은 욥을 적대시하며 찢고, 미워하시며, 뾰족한 눈, 곧 사납고 날카로운 눈으로 보십니다(9).

하나님이 쏘신 화살은 욥의 내장을 관통합니다(13). 피부병이 나서 진물이 나오는 몸에 입은 베옷이 마치 상처를 감싼 붕대가 진물에 달라 붙어 말라버린 것과 같습니다(16).

이러한 상황에서도 욥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17)합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사람은 자신을 진심으로 믿고 지지해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환경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낸다고 합니다. 때로는 정확한 죄에 대한 지적과 바른 가르침이 필요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들에게는 왜 그렇게 슬퍼하니? 응, 그랬구나 라는 관심과 공감이 더 필요합니다. 우리는 적어도 욥의 친구들처럼 힘들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고난의 위로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진짜 성도라면, 성도는 그 누구나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1 Then Job replied:


2 “I have heard many things like these;

you are miserable comforters, all of you!

3 Will your long-winded speeches never end?

What ails you that you keep on arguing?

4 I also could speak like you,

if you were in my place;

I could make fine speeches against you

and shake my head at you.

5 But my mouth would encourage you;

comfort from my lips would bring you relief.


6 “Yet if I speak, my pain is not relieved;

and if I refrain, it does not go away.

7 Surely, God, you have worn me out;

you have devastated my entire household.

8 You have shriveled me up—and it has become a witness;

my gauntness rises up and testifies against me.

9 God assails me and tears me in his anger

and gnashes his teeth at me;

my opponent fastens on me his piercing eyes.

10 People open their mouths to jeer at me;

they strike my cheek in scorn

and unite together against me.

11 God has turned me over to the ungodly

and thrown me into the clutches of the wicked.

12 All was well with me, but he shattered me;

he seized me by the neck and crushed me.

He has made me his target;

13 his archers surround me.

Without pity, he pierces my kidneys

and spills my gall on the ground.

14 Again and again he bursts upon me;

he rushes at me like a warrior.


15 “I have sewed sackcloth over my skin

and buried my brow in the dust.

16 My face is red with weeping,

dark shadows ring my eyes;

17 yet my hands have been free of violence

and my prayer is p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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