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이 땅에 사는 인생에게 힘든 노동이 있지 아니하겠느냐 그의 날이 품꾼의 날과 같지 아니하겠느냐
7:2 종은 저녁 그늘을 몹시 바라고 품꾼은 그의 삯을 기다리나니
7:3 이와 같이 내가 여러 달째 고통을 받으니 고달픈 밤이 내게 작정되었구나
7:4 내가 누울 때면 말하기를 언제나 일어날까, 언제나 밤이 갈까하며 새벽까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는구나
7:5 내 살에는 구더기와 흙덩이가 의복처럼 입혀졌고 내 피부는 굳어졌다가 터지는구나
7:6 나의 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니 희망 없이 보내는구나
7:7 내 생명이 한낱 바람 같음을 생각하옵소서 나의 눈이 다시는 행복을 보지 못하리이다
7:8 나를 본 자의 눈이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고 주의 눈이 나를 향하실지라도 내가 있지 아니하리이다
7:9 구름이 사라져 없어짐같이 스올로 내려가는 자는 다시 올라오지 못할 것이오니
7:10 그는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겠고 자기 처소도 다시 그를 알지 못하리이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시 130:6)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이 노래는 분명히 군생활을 경험한 사람이 부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해안선 철책을 지키는 부대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주로 적의 침투에 대비해 경계를 서는 부대로 전방과 같은 개념의 부대였습니다. 처음 이등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아서 근무를 서는데, 달이 없는 무월광기라고 하여 오후6시부터 오전 6시까지 12시간 경계를 서는 근무를 하였습니다. 높은 바닷가 돌산 위에서 1월의 겨울바다 칼바람을 온 얼굴로 맞으며, 12시간의 경계 근무를 서는데 너무나 춥고, 너무나 지루하고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너무 추운 나머지 고참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팔굽혀 펴기와 쪼그려 뛰기를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 그 때 생각난 말씀이 바로 위의 말씀입니다.
보초병이 추위과 두려움과 지루함이 물러가고 밝은 태양이 떠올라 온 몸을 녹여주기를 얼마나 바랬던지!
그 마음보다 더 주님을 사모한다는 시인의 마음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것 같습니다.
안식 없는 인생 (1~6절)
욥이 본 인생은 고역의 연속이었습니다. 노동 צבא 차바 는 군대, 전쟁, 부역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인의 성경은 1절을 다음과 같이 번역했습니다.
인생은 전쟁을 하는 것 같고 그 사는 날이 품팔이꾼의 생활과 같다
그러므로 군인은 그 부역의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종이나 품꾼들은 하루의 일과가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직장인들이 하루 일과가 마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마음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직원들은 일당이나 주급, 월급이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릅니다.
비즈니스 하시는 사장님들은 그렇게 월급날이 빨리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월급날만 바라보는 직원들은 전혀 반대의 느낌이라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장님과 직원의 두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정말 인생은 전쟁과 같습니다.
그래도 남자들은 직장에서 퇴근하면 쉴 수 있습니다. 물론 요즘 젊은 남편들은 가사일도 상당 부분 돕고 있기에 모든 남성분들이 퇴근하면 무조건 쉬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어쨌든 주부들이 상대적으로 힘든 것이 무엇입니까? 퇴근 없는 육아와 가사 노동 때문입니다.
또한 육아는 아무리 잘해도 당장은 그 성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수년이 지나고 자녀들이 성장했을 때 비로소 엄마들은 아마도 알아주지 못했던 수고의 열매를 기쁨으로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시애틀한사랑교회 어머님들 힘 냅시다!
욥이 느끼는 고통이 바로 주부와 같은 것입니다. 밤이 되어도 그의 고통은 끊이지가 않습니다(3).
마치 갓난 아기를 2시간마다 기저귀 갈고, 우유 먹이고, 소화시키면 또 다시 바로 그것을 반복해야 하는 것과 같은 고통입니다. 욥은 육체의 고통과 번민으로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4).
그가 앓았던 병의 증상이 5절에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혹자들은 한센 병, 곧 문둥병이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아토피 피부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토피가 심한 경우에는 간지러움을 못 이겨 밤새 긁느라고 잠을 잘 수 없다고 합니다.
또 긁다 보니 피부가 벗겨지고, 진물이 나와 딱지가 앉기를 무한 반복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정신, 정서상에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겨울철이 되어 입술이 건조해지고 음식을 먹으면서 입을 크게 벌렸을 때 입술이 터져 피가 납니다.
작은 상처지만 꽤 고통스럽고, 신경이 쓰입니다. 거기다가 그럭저럭 입술이 붙었는데, 그 사실을 잊고 크게 입을 벌려 웃다가, 붙었던 입술이 다시 찢어져 웃음이 변하여 슬픔이 되기도 합니다.
이 작은 상처만해도 고통스러운데 욥은 온 몸에 이것보다 몇 백배 심한 고통이 있습니다.
그는 절망(8)을 노래합니다. 베틀의 북은 베를 직조할 때 실을 엮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배 모형의 나무틀을 말합니다. 소망 없는 인생이 아무 의미 없이 덧없이 속히 지나가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메시지성경에서 다음과 같이 번역했습니다.
나의 나날은 뜨개바늘의 움직임보다 빠르게 지나가지만 도중에 실이 떨어져 중단되는, 미완성 인생이야
욥, 하나님께 기도하다 (7~10절)
이제 욥은 친구들에게서 하나님께로 눈길을 옮깁니다. 인생의 허무함과 신속함을 기억해달라고 요청(7)합니다. 더 늦어져서 자신을 보았던 자들이 자신을 보지 못하게 되고, 하나님이 욥을 찾으셔도 만나지 못할 것을 두려워(8) 합니다. 죽음(스올) 뒤에는 어떤 소망도 없습니다(9). 결코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입니다(10).
욥의 답답함과 간절함이 깊이 묻어 나는 기도입니다. 진심 어린 기도요, 어린 아이와 같은 기도입니다.
욥의 기도의 핵심 단어는 생각하옵소서(7a) זכר 제코르 라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Oh remember 입니다.
그러니까 원래 번역은 기억하소서! 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에서 바로 이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더라 (출 2:25) 하나님이 기억하실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구원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기억하실 때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다시Re 하나님의 멤버Member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기억하실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의 무엇을 기억해주시길 기도해야 할까요? 선행? 강함? 의로움? 아닙니다.
1절에서 욥은 이 땅에 사는 인생들의 고통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고통으로 연결하였습니다.
여기서 사용된 인생 이라는 단어가 에노쉬 אנוש 인데, 이는 깨지기 쉽다, 약하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 라는 의미입니다.
지금 욥은 하나님이 자신을 기억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데, 자신이 깨져 버리기 쉬운 인생임을 기억해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인생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귀한 기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그리고 그렇게 기도 하는 우리 인생은 그저 깨져 버리기 쉬운 존재임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의 출발입니다.
오늘 아침에 하나님께 그저 불쌍히 여겨주소서! 연약한 우리 인생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부르짖는 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응답하실 것입니다.
7:1 “Do not mortals have hard service on earth?
Are not their days like those of hired laborers?
2 Like a slave longing for the evening shadows,
or a hired laborer waiting to be paid,
3 so I have been allotted months of futility,
and nights of misery have been assigned to me.
4 When I lie down I think, ‘How long before I get up?’
The night drags on, and I toss and turn until dawn.
5 My body is clothed with worms and scabs,
my skin is broken and festering.
6 “My days are swifter than a weaver’s shuttle,
and they come to an end without hope.
7 Remember, O God, that my life is but a breath;
my eyes will never see happiness again.
8 The eye that now sees me will see me no longer;
you will look for me, but I will be no more.
9 As a cloud vanishes and is gone,
so one who goes down to the grave does not return.
10 He will never come to his house again;
his place will know him no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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