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6:2 나의 괴로움을 달아보며 나의 파멸을 저울 위에 모두 놓을 수 있다면
6:3 바다의 모래보다도 무거울 것이라 그러므로 나의 말이 경솔하였구나
6:4 전능자의 화살이 내게 박히매 나의 영이 그 독을 마셨나니 하나님의 두려움이 나를 엄습하여 치는구나
6:5 들나귀가 풀이 있으면 어찌 울겠으며 소가 꼴이 있으면 어찌 울겠느냐
6:6 싱거운 것이 소금 없이 먹히겠느냐 닭의 알 흰자위가 맛이 있겠느냐
6:7 내 마음이 이런 것을 만지기도 싫어하나니 꺼리는 음식물 같이 여김이니라
6:8 나의 간구를 누가 들어 줄 것이며 나의 소원을 하나님이 허락하시랴
6:9 이는 곧 나를 멸하시기를 기뻐하사 하나님이 그의 손을 들어 나를 끊어 버리실 것이라
6:10 그러할지라도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그칠 줄 모르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는 것은 내가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하지 아니하였음이라
6:11 내가 무슨 기력이 있기에 기다리겠느냐 내 마지막이 어떠하겠기에 그저 참겠느냐
6:12 나의 기력이 어찌 돌의 기력이겠느냐 나의 살이 어찌 놋쇠겠느냐
6:13 나의 도움이 내 속에 없지 아니하냐 나의 능력이 내게서 쫓겨나지 아니하였느냐

목회를 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말의 어려움입니다. 목사는 말로서 거의 모든 사역을 합니다.
설교도 심방도 상담도 교제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목회를 하면 할수록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약 3:2) 는 말씀이 너무 진리임을 느낍니다.
한번은 제자훈련반 집사님이 차 사고가 난적이 있습니다. 차가 뒤집히는 사고 가운데에도 하나님은 그 집사님을 하나도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셨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다시 제자훈련을 위해서 어떤 집사님 집에 모였는데, 공교롭게도 차 사고 난 집사님과 다른 집사님 한 분,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지난 주 차 사고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차를 어떻게 하기로 했는지 여쭤봤더니, 그냥 고쳐서 타기로 했다고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옆에 계시던 집사님이 고치는 값이 더 나오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고 난 차가 당시 제일 작은 마티* 라는 소형차였습니다. 제가 민망해서 아닙니다. 집사님! 마티*이 옵션 넣고 하면, 액센*보다 비싼 경우도 있어요! 라고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고치는 값이 더 나오겠다 라고 말씀 하셨던 집사님이 아닌데… 하면서 말 끝을 흐렸습니다.
그렇게 잠깐 어색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은혜롭게 제자훈련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이동했습니다.
식당으로 이동하려고 밖에서 서로 기다리는데 아까 아닌데… 라고 했던 집사님이 차를 운전해서 오는데, 제가 마티* 보다 더 싸다고 말했던, 액센*을 몰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한 사람을 배려하고 위로하려고 했던 말이 또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된 것입니다.

어줍잖은 위로보다는 공감을 (1~7절)
함부로 누구를 위로하는 것은 내가 의도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4, 5장은 욥의 친구 엘리바스가 욥을 돕는다고 한 말입니다. 하지만 욥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곤고한 인생의 상황에서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줄 줄 알았던 친구에게서 네가 죄가 있어서 하나님의 벌을 받았으니 어서 회개하고 돌아오라 는 청천벽력 같은 정죄의 이야기를 들은 것입니다.
6, 7장은 엘리바스의 말에 대한 욥의 변론입니다. 항변의 대상이 6장은 친구들이고, 7장은 하나님을 직접 겨냥합니다. 욥기 후반부로 갈수록 욥의 논쟁은 친구들이 아닌, 하나님이 그 논쟁의 대상이 됩니다.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 조금이나마 위로를 기대했던 욥은 엘리바스의 말이 얼마나 실망스러웠을까요?
욥은 엘리바스와 친구들에게 강력한 반론을 제기합니다.
나의 괴로움을 달아 보며 나의 파멸을 저울 위에 모두 놓을 수 있다면(2) 물론 불가능한 일입니다.

욥은 비유를 통하여 자신이 현재 겪는 고통이 얼마나 힘든지를 피력합니다. 만일 자신의 당한 고난을 저울질 할 수 있다면, 세상 모든 바다의 모래보다 무거울 것(3a)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지요. 어찌 아니겠습니까?! 나의 말이 경솔하였구나(3b)는 오히려 엘리바스의 주장을 비꼬는 것입니다. 그래! 죽고 싶다고 말하는 내가 믿음 없는 거지… 라고 의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욥은 전쟁의 비유로 자신의 고통을 다시 표현합니다.
전능자의 화살이 내게 박히매 나의 영이 그 독을 마셨나니 하나님의 두려움이 나를 엄습하여 치는구나(4)
그런데 적군이 하나님입니다. 그 분이 쏜 화살에 욥의 육체와 영혼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들나귀가 풀이 있으면 어찌 울겠으며 소가 꼴이 있으면 어찌 울겠느냐(5)
욥은 수사의문문으로 정상적인 상황이면 내가 왜 이런 절망적이고, 믿음 없는 것 같은 소리를 하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욥은 6, 7절에서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상황을 먹기 힘들고 역겨운 음식에 비유하여 노래합니다.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 성경에서 다음과 같이 현대인의 언어로 번역했습니다.
하나님이 내 접시에 담아 주신 것들이 보이는가? 그것들 앞에서 어느 누가 제정신일 수 있겠는가?
내 안의 모든 것이 진저리를 치니 속이 다 메슥거리네
말씀을 거역하지 않았다는 욥의 자부심 (8~13절)
욥은 이제 다시 차라리 죽여주실 것을 노래합니다. 이 모든 고통을 끝낼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이라는 사실을 욥은 노래합니다. 이것 역시 믿음입니다. 믿음 없었던 욥의 아내의 말처럼 믿음이 없는 사람은 이 순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욥은 겨우 붙어 있는 한줄기 실과 같은 자신의 생명이 하나님 손에 있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이 가위로 싹둑 잘라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하셔도 자신은 하나님 앞에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기뻐할 것입니다. 왜? 욥 자신은 하나님 앞에 떳떳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지도, 죄를 짓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자부심입니다.

11~13절에서 욥은 더 이상 자신에게는 그 어떤 소망이 없음을, 자신은 아이언 맨이 아님을 주장합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엘리야 역시 이세벨의 위협 앞에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왕상 19:4b) 라고 기도했습니다.
욥기를 묵상하면 참 복잡해집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나? 엘리바스의 말을 들어보면 틀린 소리는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또 욥의 주장을 들으면 사실은 욥은 하나님도 인정한 의인인데,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고, 누구의 말이 틀린 것일까?
이 질문은 결국 우리 인생에 넘쳐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권선징악의 하나님의 원리가 이 세상에 있지만, 자주 종종 욥처럼 특별한 죄 없이 고난을 당하기도 합니다. 다만 부러운 것은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 나는 떳떳합니다 라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욥의 삶이 부럽습니다. 실제로 욥은 그렇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하지만 욥이 몰랐던 것은 사람들 앞에서는 나는 의인입니다 라고 상대적으로 말할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없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시대는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집니다.
오직 예수만 잘 믿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나는 떳떳합니다 라고 외치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정치계를 보면 철면피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합니다)
앞에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라며, 뒤에 것은 눈에 보여지는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면, 구원 받은 자로서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진짜 크리스천입니다. 쉽지 않은 길을 함께 손잡고 걸어갑시다!
비록 욥과 같은 고난이 몰려와도, 힘들겠지만 모든 것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며 나갑시다!
1 Then Job replied:
2 “If only my anguish could be weighed
and all my misery be placed on the scales!
3 It would surely outweigh the sand of the seas—
no wonder my words have been impetuous.
4 The arrows of the Almighty are in me,
my spirit drinks in their poison;
God’s terrors are marshaled against me.
5 Does a wild donkey bray when it has grass,
or an ox bellow when it has fodder?
6 Is tasteless food eaten without salt,
or is there flavor in the sap of the mallow?
7 I refuse to touch it;
such food makes me ill.
8 “Oh, that I might have my request,
that God would grant what I hope for,
9 that God would be willing to crush me,
to let loose his hand and cut off my life!
10 Then I would still have this consolation—
my joy in unrelenting pain—
that I had not denied the words of the Holy One.
11 “What strength do I have, that I should still hope?
What prospects, that I should be patient?
12 Do I have the strength of stone?
Is my flesh bronze?
13 Do I have any power to help myself,
now that success has been driven from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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