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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5 [새벽묵상] 욥, 역창조를 노래하다 | Job, Sings of Reverse Creation (욥/Job 3:1~10)



3:1 그 후에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열어 저주하니라

3:2 욥이 입을 열어 이르되

3:3 내가 난 날이 멸망하였더라면, 사내 아이를 배었다 하던 그 밤도 그러하였더라면,

3:4 그 날이 캄캄하였더라면, 하나님이 위에서 돌아보지 않으셨더라면, 빛도 그 날을 비추지 않았더라면

3:5 어둠과 죽음의 그늘이 그 날을 자기의 것이라 주장하였더라면, 구름이 그 위에 덮였더라면, 흑암이 그 날을 덮었더라면,

3:6 그 밤이 캄캄한 어둠에 잡혔더라면, 해의 날 수와 달의 수에 들지 않았더라면,

3:7 그 밤에 자식을 배지 못하였더라면, 그 밤에 즐거운 소리가 나지 않았더라면,

3:8 날을 저주하는 자들 곧 리워야단을 격동시키기에 익숙한 자들이 그 밤을 저주하였더라면,

3:9 그 밤에 새벽 별들이 어두웠더라면, 그 밤이 광명을 바랄지라도 얻지 못하며 동틈을 보지 못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3:10 이는 내 모태의 문을 닫지 아니 하여 내 눈으로 환난을 보게 하였음이로구나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며 20세기 위대한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übler-Ross는 그녀의 책 인생수업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미드웨스트 병원응급실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응급 환자를 후송해 오는 직원에게서 다섯 사람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오는 중이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했던 상황은 부상자 중 한 명이 그 간호사의 남편으로 밝혀지면서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다른 네 사람은 그녀가 알지 못하는 일가족 이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다섯 명 모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건물이 붕괴되어서? 버스가 충돌해서? 10대 폭력단이 쏜 총에 맞아서? 
화재가 일어나서? 아닙니다. 그들은 놀랍게도 화가 나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차 한대가 시골길에서 앞 차를 추월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서로 양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잔뜩 화가 난 그들은 바로 옆에서 나란히 차를 달리며 서로를 추월하려 했습니다. 맞은 편에서 또 다른 차가 달려오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어 버렸습니다.
그 간호사의 남편은 화가 난 운전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살아남은 운전자는 법의 처벌을 받았습니다.
세 가족은 화에서 비롯된 이 비극적인 사고에 절망했습니다 ….


충격적이고 너무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사람은 자신 안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감정 반응인 화를 제대로 표현하거나 다스리지 않으면 결국 엉뚱한 곳에서 터지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적절하게 화를 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급한 일이 있어도 뛰어서는 안 된다는 유교문화에서 자라난 한국인들은 화를 내는 것은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배웁니다. 거기에 믿음까지 가세하면 화를 내는 사람은 비인격적인 믿음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힙니다. 하지만 인간을 지으시고, 이해 하시는 하나님은 화를 표현하는 것 자체를 죄악시 하지 않습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 4:26~27)

화를 내되 적절하게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역시 화를 내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며 알맞은 시간과 장소에서 적절하게 표현할 때는 매우 쓸모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화를 내는 환자들이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 되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인내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여 적절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 역시 아주 건강한 신앙생활과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욥, 역창조를 노래하다

성도들은 보통 욥기를 읽을 때 1~2장에서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습니다. 그리고 1~2장에 나타난 욥의 신앙을 칭송하며 진정한 신자라면 이 정도는 되야 한다고 치켜세웁니다. 하지만 욥과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은 너무 차이가 나서 감히 욥 근처에도 가기 싫을 정도입니다. 만일 자신의 믿음이 욥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은 고난의 “고” 자도 모르는 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욥기 3장부터 나타나는 욥의 모습은 왠지 친근합니다. 아니 오히려 믿음의 영웅을 원하는 성도들은 적지 않은 실망을 할 것 같습니다. 1, 2장과는 전혀 다른 국면에 접어 듭니다.

그래서 어떤 주석가는 욥기 3장의 제목을 욥의 저항 이라고 부릅니다. 시가서인 욥기가 본격적인 시로서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3장부터입니다. 서론(1~2장), 결론(42장)만 산문체이고, 오늘 본문인 3장부터 나머지는 모두 운문체입니다. 욥은 노래로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하나님께 저항합니다.



욥은 자신을 찾아 온 친구들과 아무 말 없이 보낸 일주일간의 침묵(2:13)을 깨고 피부병으로 불어 터진 입술을 열어 말하기 시작합다. 놀랍게도 그의 첫 마디는 자신의 생일에 대한 저주입니다.

다행히 욥의 아내가 말 한대로(2:9) 하나님을 직접 저주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간접적인 원망과 억울함을 호소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의 전체적인 내용은 하나님이 자신을 만드신 날과 자신이 태어난 날에 대한 저주입니다. 그런데 그가 사용하는 단어가 심상치 않습니다. 욥은 창조 때에 하나님이 사용하셨던 그 언어를 그대로 패러디하여 사용합니다.

힙합을 하는 가수들에 의하면 라임을 맞추는 것인데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처음으로 빛이 있으라(창 1:3) אור יהי 예히 오르 라고 말씀하시어 세상에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욥은 그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여 단어만 바꿉니다.

어둠이 있으라 (욥 3:4) חשך יהי 예히 호섹 입니다.

욥은 극심한 고통 가운데 하나님이 창조 하신 모든 것들이 있기 전으로 돌아가기를 원할 정도입니다.

그는 심지어 리워야단(악마)이 자신이 잉태된 밤을 저주하여 자신이 사산하거나, 잉태되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노래합니다. 욥은 그 동안 잘 참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간의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인간은 무한한 존재가 아닌 유한한 존재입니다. 그것을 알고 인정해야 합니다.

예수님 역시도 겟세마네에서 눈물로 고난의 잔이 지나가기를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수많은 시편의 저자들이 하나님 앞에 드린 기도의 노래는 탄식의 노래요, 탄원의 노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원망과 탄식의 노래도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기도가 될 수 있는 비결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록 욥은 하나님께 자신의 생일과 잉태된 날을 저주함으로 간접적으로 원망하고 탄식하고 있지만, 그에게 있어서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

바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주권자가 여전히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믿는 것입니다.

그에게는 창조의 신앙이 있습니다. 욥은 자신을 창조하시고 조성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10).

또한 자신에게 모든 고난을 허락하신 분 역시 하나님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 가운데에도, 아무리 하나님 앞에 원망과 섭섭함의 눈물이 흘러도 결국 우리가 나가야 할 곳은 하나님 아버지의 품입니다.

마치 부모님께 훈계를 받는 순간에도 부모님의 품으로 파고 들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고난이 있습니까? 어떤 고통과 억울함과 눈물의 하소연이 있습니까?

만일 그 고난 가운데 원망과 하소연의 말일지라도 하나님 앞에 나와 부르짖기만 한다면 그것은 한편의 아름다운 노래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허락하신 고난의 모든 이유를 다 알려주시지는 않지만, 우리의 눈물의 탄식과 하소연을 들어주십니다.

우리의 고통과 신음의 역창조의 노래는 하나님 안에서 아름다운 재창조의 노래가 될 것입니다.


 

Job Speaks


1 After this, Job opened his mouth and cursed the day of his birth. 2 He said:


3 “May the day of my birth perish,

and the night that said, ‘A boy is conceived!’

4 That day—may it turn to darkness;

may God above not care about it;

may no light shine on it.

5 May gloom and utter darkness claim it once more;

may a cloud settle over it;

may blackness overwhelm it.

6 That night—may thick darkness seize it;

may it not be included among the days of the year

nor be entered in any of the months.

7 May that night be barren;

may no shout of joy be heard in it.

8 May those who curse days curse that day,

those who are ready to rouse Leviathan.

9 May its morning stars become dark;

may it wait for daylight in vain

and not see the first rays of dawn,

10 for it did not shut the doors of the womb on me

to hide trouble from my eyes.


1-253-642-7004

SeattleHansarangChurch@gmail.com

33506 10th PL. S.

Federal Way, Washington 98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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