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애굽 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사람과 부아라 하는 사람에게 말하여
(16) 이르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해산을 도울 때에 그 자리를 살펴서 아들이거든 그를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17)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
(18) 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같이 남자 아기들을 살렸느냐
(19)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20)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
(21)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신지라
(22)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
2020년 1월 8일,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PS752편은 테헤란 공항 이륙 직후 추락했고, 탑승자 176명 모두 숨졌습니다. 추락한 여객기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경유해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란이 강력하게 부인함에도 불구하고 발견된 여러 정황은 이란의 미사일 격추로 의심되었습니다. 극구 부인하던 이란 정부는 결국에는 실수를 인정하고, 미사일 조종사가 지시를 따르지 않고, 단독 판단으로 여객기를 크루즈 미사일로 착각하여 격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에게는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단 10초였다. 고도의 경계 태세에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다 라고 해명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가슴 아픈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이란 군 당국이 처했던 극도의 긴장감 속에 드리워진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장군이든 병사든 그들의 마음에 도사린 “두려움”은 순간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하게 하는 죽음의 두려움이었습니다.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고후 7:10) 근심 이라는 단어 대신 두려움 이라는 단어를 대입해보면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두려움은 사망을 이루는 두려움입니다. 하지만 어떤 두려움은 생명을 이루는 두려움입니다. 어떤 두려움이 생명을 이루는 두려움일까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
본문에는 아주 두려운 존재가 등장합니다. 애굽 왕입니다. 당시 패권을 쥐고 있는 강력한 통치자야말로 너무도 두려운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실패했던 1차 말살 정책보다 강력한 2차 말살 정책을 들고 등장합니다. 그것은 히브리 산파들에게 히브리 여인들의 해산을 도울 때 아들이면 죽이고, 딸이면 살려두라는 것입니다. 그녀들은 이제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러한 곤란한 지경에 놓인 두 여인은 누구인가요?
십브라 는 아름다움, 부아 는 영화, 소리치는 자 라는 의미입니다. 그녀들은 산파(얄라드)였는데, 산파는 고대 사회에서 여자가 종사하는 전문직 중 하였으며 상당한 지위를 누렸습니다(Douglas K. Stuart).
당시에 많은 산파들이 있었겠지만, 그녀들의 이름만이 기록된 것은 그녀들이 산파들을 지휘하는 우두머리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하튼 그녀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바로의 명을 어기면 죽음입니다. 나라면 어떤 결정을 할까요? 십브라와 부아는 남자 아기들을 살려둡니다. 송병현 교수는 인류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 사건이다 라고 말합니다.
모세는 그녀들이 바로의 명을 어기고 죽음의 공포까지 극복하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원인을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두려워하여 는 히브리어 티레나 인데, 그 의미는 두려워하다, 경외하다 라는 의미로 구약에 330회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사랑과 존경의 두려움입니다.
Martin Luther는 이러한 경외/두려움을 자식으로서의 두려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굽신거리는 두려움 (servile fear): 사형 집행을 앞둔 죄수의 집행관에 대한 두려움
자식으로의 두려움, 경외함 (filial fear): 존경심과 사랑으로 자식이 부모를 기쁘게 해주려는 마음 이러한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은 생명을 살리는 두려움입니다. 자신도 살리고 다른 사람도 살립니다.
만일 산파가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하나님이 아닌 바로를 두려워했다면, 그것은 곧 사망의 두려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누구를 두려워하고 있습니까?
그 두려움은 삶의 두려움인가요? 죽음의 두려움인가요?
하얀 거짓말?
인류최초의 시민 불복종의 행위로 남자 아기들이 살았습니다. 바로가 그 사실을 알고 그녀들을 불렀습니다. 바로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이에 대해 그녀들은 말도 안 되는 답변을 내 놓습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한가지 질문을 해야 하는데, 과연 그녀들의 거짓말은 옳은 것인가? 입니다.
비슷한 상황이 여호수아서(수 2:4-5)에서도 등장합니다. 기생 라합이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주고 거짓말을 한 사건입니다. 산파들이나 라합처럼 소위 하얀 거짓말에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일부 학자들은 산파들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모든 진실을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거짓말은 거짓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녀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 그 거짓말은 자신들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로보다 더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시작 되었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마음이야 말로 윤리와 도덕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바로의 명령은 악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모든 인간의 선보다 위에 존재하시는 절대 선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은 항상 옳은 것입니다.
그럼 하얀 거짓말 이면 해도 된다는 말인가요? 거짓말하다 들켜서 죽어도 상관이 없고,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100%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하는 것이라면 해도 됩니다. 하나님이 축복하실 것입니다! 거짓말하는 자가 아닌 죽을 각오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누리는 복
그러면 그렇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누리는 축복은 무엇인가요?
먼저 성경에 이름이 기록되는 축복(15)입니다.성경은 보통 여성의 이름은 잘 기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개 산파들의 이름이 당당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바로의 이름은 없습니다!
다니엘서에는 이러한 말씀이 있습니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단 12:3)
둘째로 그녀들 덕분에 그 백성이 번성하고 매우 강해졌습니다(20)
하나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자에게 복 주십니다. 작은 여성들 덕분에 한 민족이 번성하는 축복을 누립니다. 우리의 행동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큽니다. 나 때문에 민족이 번성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셋째로 그녀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십니다(21)
이것은 가정을 이룬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산파는 독신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녀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가정을 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정이 없는 자들은 축복을 못 받은 것인가요?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고전 7:7에서 모든 사람이 자신처럼 독신으로 지내기를 원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하나님은 큰 집Great House이라는 의미의 바로 의 명을 거역한 여인들에게, 보란 듯이 집(가정) 없는 그녀들에게 집(가정)을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입니다.
폭풍처럼 몰려드는 두려움과 고난은 너무도 두렵고 무서운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과 두려운 존재/환경 가운데 무엇을 두려워해야 할까요? 하나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자들을 반드시 보호하시고 축복하시는 분입니다.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자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15 The king of Egypt said to the Hebrew midwives, whose names were Shiphrah and Puah, 16 “When you are helping the Hebrew women during childbirth on the delivery stool, if you see that the baby is a boy, kill him; but if it is a girl, let her live.” 17 The midwives, however, feared God and did not do what the king of Egypt had told them to do; they let the boys live. 18 Then the king of Egypt summoned the midwives and asked them, “Why have you done this? Why have you let the boys live?”
19 The midwives answered Pharaoh, “Hebrew women are not like Egyptian women; they are vigorous and give birth before the midwives arrive.”
20 So God was kind to the midwives and the people increased and became even more numerous. 21 And because the midwives feared God, he gave them families of their own.
22 Then Pharaoh gave this order to all his people: “Every Hebrew boy that is born you must throw into the Nile, but let every girl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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