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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9 새벽묵상 "비밀회담" (렘 38:14-28)


(14) 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어 선지자 예레미야를 여호와의 성전 셋째 문으로 데려오게 하고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내가 네게 한 가지 일을 물으리니 한 마디도 내게 숨기지 말라

(15)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을 왕에게 아시게 하여도 왕이 결코 나를 죽이지 아니하시리이까 가령 내가 왕을 권한다 할지라도 왕이 듣지 아니하시리이다

(16) 시드기야 왕이 비밀히 예레미야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우리에게 이 영혼을 지으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너를 죽이지도 아니하겠으며 네 생명을 찾는 그 사람들의 손에 넘기지도 아니하리라 하는지라

(17)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만군의 하나님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만일 바벨론의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면 네 생명이 살겠고 이 성이 불사름을 당하지 아니하겠고 너와 네 가족이 살려니와

(18) 네가 만일 나가서 바벨론의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지 아니하면 이 성이 갈대아인의 손에 넘어가리니 그들이 이 성을 불사를 것이며 너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19)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나는 갈대아인에게 항복한 유다인을 두려워하노라 염려하건대 갈대아인이 나를 그들의 손에 넘기면 그들이 나를 조롱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20) 예레미야가 이르되 그 무리가 왕을 그들에게 넘기지 아니하리이다 원하옵나니 내가 왕에게 아뢴 바 여호와의 목소리에 순종하소서 그리하면 왕이 복을 받아 생명을 보전하시리이다

(21) 그러나 만일 항복하기를 거절하시면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신 말씀대로 되리이다

(22) 보라 곧 유다 왕궁에 남아 있는 모든 여자가 바벨론 왕의 고관들에게로 끌려갈 것이요 그 여자들은 네게 말하기를 네 친구들이 너를 꾀어 이기고 네 발이 진흙에 빠짐을 보고 물러갔도다 하리라

(23) 네 아내들과 자녀는 갈대아인에게로 끌려가겠고 너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벨론 왕의 손에 잡히리라 또 네가 이 성읍으로 불사름을 당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24)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너는 이 말을 어느 사람에게도 알리지 말라 그리하면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25) 만일 고관들이 내가 너와 말하였다 함을 듣고 와서 네게 말하기를 네가 왕에게 말씀한 것을 우리에게 전하라 우리에게 숨기지 말라 그리하면 우리가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또 왕이 네게 말씀한 것을 전하라 하거든

(26) 그들에게 대답하되 내가 왕 앞에 간구하기를 나를 요나단의 집으로 되돌려 보내지 마소서 그리하여 거기서 죽지 않게 하옵소서 하였다 하라 하니라

(27) 모든 고관이 예레미야에게 와서 물으매 그가 왕이 명령한 모든 말대로 대답하였으므로 일이 탄로되지 아니하였고 그들은 그와 더불어 말하기를 그쳤더라

(28)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날까지 감옥 뜰에 머물렀더라



한국에서 이번에 벌어진 어업지도선 공무원 사건을 통해서 드러난 사실 중 하나는 얼마 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에 친서를 주고 받았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홍수로 인한 피해를 서로 걱정하며 친서를 주고 받은 사실은 그 동안 두 나라의 모든 소통의 통신이 끊어진 줄 알았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것은 그렇게 편지를 주고 받을 정도로 가깝고, 친하고, 돈독한 사이라면 공무원 사태가 벌어졌을 때 핫라인을 가동하여 대통령이 국무위원장에게 전화 한 통만 했으면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저 같은 일반시민이 생각하고, 볼 수 있는 상황에는 한계가 있기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요, 한 사람의 동생이요, 한 가정의 가장인 국민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마음으로 생각을 말해봅니다.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 (14-23절)

오늘 본문에서도 시드기야 왕과 예레미야의 비밀회담이 이루어집니다.

예레미야서에 등장하는 세 번째 회담이자, 두 사람의 마지막 회담입니다.

시드기야 왕은 예레미야를 여호와의 성전 세 번째 문으로 데려오게 한 후 숨기지 말고 여호와의 말씀을 전해줄 것을 요청(14절)합니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이미 시드기야 왕에게 몇 번 당했던 경험이 있어 죽음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고,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해도 왕이 듣지 않았기에 말씀 전하기를 주저(15절) 합니다.

이에 시드기야 왕은 비밀히 예레미야에게 영혼을 지으신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예레미야를 죽이지도, 그를 죽이려는 고관들의 손에 넘기지도 않을 것을 맹세(16절)합니다.

그제서야 예레미야는 시드기야 왕에게 신탁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시드기야 왕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신탁의 내용은 이전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시드기야 왕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는 바벨론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면 왕과 가족들이 살고 예루살렘 성도 불타지 않을 것(17절)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바벨론 고관들에게 항복하지 않는다면 왕은 갈대아인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예루살렘 성은 불태워질 것(18절)입니다.

그러자 시드기야 왕은 자신의 속내를 예레미야에게 털어놓습니다.

그는 정치적으로 친애굽/ 반바벨론적인 자신의 신하들의 눈치를 볼 뿐 아니라, 이미 바벨론에 항복하여 잡혀간 유대인 동족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만일 자신이 항복하면 바벨론 왕이 포로로 잡혀간 유대 백성들에게 자신을 넘기고, 유대 백성들이 자신을 조롱하고 결국 실패한 지도자인 자신을 처형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19절)이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결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왕을 설득합니다. 오히려 예레미야를 통해 선포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순종)하면 왕은 복을 받아 생명을 보전(20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복하기를 거절하면 예레미야를 통해 선포된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 질 것(21절)입니다. 오히려 더 안 좋은 상황이 됩니다. 왕궁의 모든 궁녀들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고, 그녀들은 네 친구들이 너를 꾀어 이기고 네 발이 진흙에 빠짐을 보고 물러갔도다(22절) 라고 익히 알려진 속담과 같은 관용적인 표현으로 왕을 모욕할 것입니다. 이러한 장면은 바로 어제 본문에서 진흙구덩이에 빠졌던 예레미야의 모습과도 오버랩 됩니다. 말씀에 불순종하면 여자들에게조차 조롱 당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또한 시드기야 왕의 아내들과 자녀들까지도 죽거나 포로로 잡혀 갈 것이고, 예루살렘은 불심판(23절)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제 시드기야 왕 앞에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21:8)이 놓여 있습니다.

이는 신명기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제시한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신 30:15)

여기서 운명 결정론Determinism은 끼어들어올 여지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는 이스라엘의 선택과 함께 일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자유의지)은 외형상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경은 어느 것 하나를 희생시키지 않습니다.[1]

우리는 우리의 선택에 책임을 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복이고, 불순종하면 저주받는 사실만 결정되어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참 선지자 (24-28절)

시드기야 왕은 고관들의 눈치를 보며 자신과 나눈 대화를 발설하지 말 것을 명령합니다. 또한 그들에게 말할 내용까지 알려줍니다(24-26절). 이제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성이 함락되는 날까지 감옥 뜰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지내게 됩니다(27-28절).

예레미야서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입니다. 참선지자인 예레미야를 보면 그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던 모습(15절)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합니다. 결국 참선지자는 하나님이 말씀 하신 바를 가감 없이, 전해야 할 대상에게 전하는 자입니다.

이 과정 가운데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과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동반하게 됩니다.

목회자로 이러한 상황이 참으로 괴롭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좋아하시지 않는 것을 말하자니 분명히 그 성도의 마음이 아플 수 있고, 더 나아가 그 영혼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이니 어쨌든 전해야 하겠고,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성도가 실족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동시에 목회자 역시 불완전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기에, 목회자의 그 불완전함 때문에 성도가 실족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마음이 현대 선지자로서 사명을 감당하는 목회자의 고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이 본문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메시지는 너무 분명한데, 전하자니 이런 저런 약한 성도가 마음에 밟히고, 안 전하자니 하나님 앞에 불순종하는 것이 되니… 전하느냐 마느냐 이것이 문제입니다!”

혹시라도 나를 갈등하게 하는 말씀이 강단에서 선포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해서 주시는 말씀임을 믿어야 합니다. 시드기야와 이스라엘 앞에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이 주어진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날마다 생명의 길을 선택하는 축복 받은 백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1] 그 말씀(2007년 1월호), 김덕중


 

14 Then King Zedekiah sent for Jeremiah the prophet and had him brought to the third entrance to the temple of the Lord. “I am going to ask you something,” the king said to Jeremiah. “Do not hide anything from me.”


15 Jeremiah said to Zedekiah, “If I give you an answer, will you not kill me? Even if I did give you counsel, you would not listen to me.”


16 But King Zedekiah swore this oath secretly to Jeremiah: “As surely as the Lord lives, who has given us breath, I will neither kill you nor hand you over to those who want to kill you.”


17 Then Jeremiah said to Zedekiah, “This is what the Lord God Almighty, the God of Israel, says: ‘If you surrender to the officers of the king of Babylon, your life will be spared and this city will not be burned down; you and your family will live. 18 But if you will not surrender to the officers of the king of Babylon, this city will be given into the hands of the Babylonians and they will burn it down; you yourself will not escape from them.’”


19 King Zedekiah said to Jeremiah, “I am afraid of the Jews who have gone over to the Babylonians, for the Babylonians may hand me over to them and they will mistreat me.”


20 “They will not hand you over,” Jeremiah replied. “Obey the Lord by doing what I tell you. Then it will go well with you, and your life will be spared. 21 But if you refuse to surrender, this is what the Lord has revealed to me: 22 All the women left in the palace of the king of Judah will be brought out to the officials of the king of Babylon. Those women will say to you:


“‘They misled you and overcame you—

those trusted friends of yours.

Your feet are sunk in the mud;

your friends have deserted you.’


23 “All your wives and children will be brought out to the Babylonians. You yourself will not escape from their hands but will be captured by the king of Babylon; and this city will be burned down.”


24 Then Zedekiah said to Jeremiah, “Do not let anyone know about this conversation, or you may die. 25 If the officials hear that I talked with you, and they come to you and say, ‘Tell us what you said to the king and what the king said to you; do not hide it from us or we will kill you,’ 26 then tell them, ‘I was pleading with the king not to send me back to Jonathan’s house to die there.’”


27 All the officials did come to Jeremiah and question him, and he told them everything the king had ordered him to say. So they said no more to him, for no one had heard his conversation with the king.


28 And Jeremiah remained in the courtyard of the guard until the day Jerusalem was captu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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