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렙에서 이스라엘 자손과 세우신 언약 외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여 모압 땅에서 그들과 세우신 언약의 말씀은 이러하니라
(2)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소집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너희의 목전에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와 그의 온 땅에 행하신 모든 일을 너희가 보았나니
(3) 곧 그 큰 시험과 이적과 큰 기사를 네 눈으로 보았느니라
(4) 그러나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는 오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셨느니라
(5) 주께서 사십 년 동안 너희를 광야에서 인도하게 하셨거니와 너희 몸의 옷이 낡아지지 아니하였고 너희 발의 신이 해어지지 아니하였으며
(6) 너희에게 떡도 먹지 못하며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못하게 하셨음은 주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신 줄을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7) 너희가 이 곳에 올 때에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이 우리와 싸우러 나왔으므로 우리가 그들을 치고
(8) 그 땅을 차지하여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에게 기업으로 주었나니
(9)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
신명기 29장부터 30장까지는 모세의 세 번째 설교가 기록된 부분입니다. 앞선 27-28장은 언약을 지킬 경우 받을 복과 어길 경우 받을 저주에 대해서 기록하였다면, 이제 29-30장은 이 언약에 동의한다는 사인을 해야 하는 언약체결식[1]인 셈입니다.
1절은 29장의 서론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의 성경은 본문 1절을 신명기28:69절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28장의 결론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마소라 사본[2]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어성경이나 우리말 성경은 29:1절로 기록합니다. 결국 오늘 본문 1절은 28장의 결론으로도, 29장의 서론으로도 쓰일 수 있는 이중적인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당연히 한글/영어 성경을 따라 오늘 본문의 서론으로 읽겠습니다.
George Floyd 사건과 관련 폭력적인 시위 뉴스가 전해지는 가운데 정말 가슴 따듯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미국 뉴욕 주 버팔로에 사는 안토니오 그윈 주니어라는 17살 흑인 남학생이 지난 6월1일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로 쓰레기 천지가 된 거리를 새벽 1시부터 10시간 넘게 홀로 청소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아침에 청소를 하려고 나왔을 때는 거의 혼자서 청소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맷 블럭 이라는 남성이 그에게 2004년식 포드 머스탱을 선물 하였고, 이 소식을 들은 밥 브리클랜드라는 남성은 해당 자동차의 일 년치 보험을 지불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안토니오는 버팔로 메다일 커뮤니티 컬리지에 진학할 예정인데, 해당 학교는 만일 그가 본 학교에 진학하기만 하면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런 훌륭한 생각과 행동을 실천한 안토니오가 참 귀합니다. 또한 그를 격려하기 위해 나선 백인 남성들 역시 멋집니다. 흑백의 문제가 아닌 악과 선의 대결입니다. 선한 사람들 눈엔 선한 사람들이 귀하게 보입니다.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합니다!
우리의 다음세대가 안토니오 그윈처럼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해야겠습니다.
무엇이라고 기도해야 할까요?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서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찾아보겠습니다.
시내반도 호렙산에서 출애굽 1세대는 하나님과 언약을 세웠지만, 가나안을 정복하라는 명령에 불순종한 가데아 바네스 사건으로 광야에서 모두 죽습니다. 이제 출애굽 2세대와 모세는 모압 평지에서 시내산 언약, 곧 호렙언약을 갱신합니다. 사실 언약의 내용은 같습니다. 대상만 2세대로 바뀐 것입니다.
모세는 2, 3절에서 너희는 출애굽의 모든 과정과 이적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2세대 가운데 출애굽 사건을 직접 목격한 자들은 40세에서 60세에 해당하는 자들뿐입니다. 왜냐하면 출애굽을 기점으로 20세 이상은 광야에서 모두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광야 40년의 시간을 합치면, 가장 나이 많은 자가 60세이고, 출애굽 당시에 있었던 가장 어린 자는 이제 40세인 것입니다. 그나마 출애굽의 과정을 자세하게 기억할 수 있는 세대는 50-60세 정도의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공동체적 경험이 부모세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을 전제로 표현한 것입니다.
4절에서 하나님은 그들이 출애굽이 기적과 이적을 목격했지만 그들에게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를 오늘까지 주지 않았다고 말씀 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적극적으로 깨닫지 못하게 하거나, 보고 듣지 못하게 하셨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들이 그렇게 하려 하지 않았기에 하나님이 그대로 내버려 두신 것을, 하나님의 주권적인 입장에서 표현한 것입니다. 마치 출애굽기에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는 표현과 같은 의미[3]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2세대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바로 광야학교입니다. 40년 동안 특별한 은총으로 그들을 먹이시고 입히셨습니다. 또한 그들은 떡 대신에 하늘의 만나를 먹었고, 포도주나 독주 대신에 반석에서 나오는 생수를 마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알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훈련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부모세대와는 달리 그들은 첫 번째 실전인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둡니다. 모세는 지금처럼만 말씀에 순종하면 모든 일이 형통할 것을 축복합니다.
혹시 기성세대가 실패한 것이라도 후대에는 성공하고 훨씬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 세대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으로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다음세대를 위한 2가지 제목을 발견합니다.
첫 번째로 다음 세대에게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를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막 4:23)고 말씀 하셨습니다. 또한 이사야 선지자 역시 소명을 받는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고 듣기를 원하시는 역설적인 하나님의 마음을 엿보게 됩니다.[4]
근본적으로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하나님의 뜻을 보고 듣고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동시에 인간이 교만하여 스스로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을 막아 주시기를 구하는 간구입니다. 우리 자녀 세대가 하나님을 잘 믿기를 바랄 뿐입니다!
두 번째로 다음 세대가 훈련을 잘 받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비록 훈련을 받는 시간은 괴롭고 힘들지만, 훈련을 통해서만 우리는 성장하고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강한 훈련일수록 더 좋습니다! 더 강력하게 사용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수부대일수록 더 강한 훈련을 합니다. 날마다 삶에서 하나님을 체험하는 광야의 시간을 주시기를 위해 기도합시다.
그렇게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마지막에 “저도요! 주님!”이라고 기도하는 것도 잊지 맙시다!
나 역시 하나님이 너무도 귀하게 여기는 자녀이니까요...
[1] McConville은 고대근동의 계약 양식에서 발견되는 요소들이 29-30장에도 등장한다고 말합니다. 역사적 서론(29:2-9), 서약(29:10-15), 조항(29:16-20a), 증인과 저주/축복(30:15-20) (송병현, 엑스포지멘터리 신명기, 591p) [2] 원래 성경 원본은 자음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히브리인들은 자음으로만 기록을 해도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7-10세기경에 마소라(전통이란 뜻)라는 유대인 학자들이 성경 내용을 정확하게 보존하기 위해서 모음 부호를 만들어서 성경에 첨가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성경 사본들은 마소라 본문(Masoretic Text, MT)이라고 불리어지고 있습니다. [3]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출 9:12; 10:20; 27; 11:10) [4]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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