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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새벽묵상 - 다양한 상황과 일관된 원칙 (신23:1-25)



신명기 23장부터 25장까지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율법이 등장합니다. 하나로 일관된 제목을 달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한 구절 한 구절을 살펴보면서 그 의미를 해석하고 오늘 우리의 삶에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1-8절은 여호와의 총회 회원 자격에 관한 규례입니다.

여호와의 총회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여호와의 총회는 이스라엘 온 백성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만 신명기에서는 보통 총회라고 했으며, 여호와의 총회라고 말한 곳은 이 곳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넓은 의미로는 이스라엘 백성, 곧 시민권을 의미하는 것이고, 좁게는 하나님께 드리는 공식적인 집회나 예배를 일컫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좁은 의미로, 곧 여호와 하나님 앞에 행하는 모임이나 예배로 해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이스라엘 시민이 되어도 영원토록 또는 시한부적으로 예배나 공식모임에 참여할 수 없는 자들이 있는데 첫 번째는 남성 중 생식기가 손상된 자들(1절)입니다. 학자들은 선척적으로나 사고로 인한 경우는 제외한다고 봅니다. 내시나 이방 종교적 행위를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을 말합니다.

이러한 율법은 분명히 시대적인 제한이 있습니다. 선지자는 이사야서 56:3-5에서 이방인 고자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을 예언했고, 실제로 사도행전 8장에서 이사야서를 읽던 이디오피아 내시가 예수를 믿고 빌립 집사에게 세례를 받습니다.

두 번째로 사생자입니다. 사생자에 해당하는 מַמְזֵ֖ר (맘제르)는 스가랴 9:6[1] 과 본문에 딱 두 번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유대학자들은 근친상간에 의해 태어난 자식으로, 70인역과 불가타역은 음행의 자식으로 번역하고, 칼빈은 간음으로 태어난 모든 자 로 해석합니다. 비합법적 결혼이나 또는 비정상적인 성관계로 태어난 모든 자를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의 백성의 진군을 방해하고 저주하려고 했던 암몬과 모압은 영원토록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2] 아버지와 딸 사이에 탄생한 족속이라는 출신[3] 또한 이러한 결정에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이 세 부류는 영원토록 총회원이 될 수 없습니다.[4]

네 번째로 에돔과 애굽입니다. 이들은 3세대가 지나면 정식으로 총회원이 됩니다. 에돔은 야곱의 쌍둥이 형인 에서의 후손이고, 애굽은 흉년의 시기에 나그네인 야곱과 그의 자녀들을 품어주었기 때문입니다.

9-14절은 출전 중 청결과 관련된 규례입니다.

몽설한 자는 하루 동안 부정합니다. 진 밖에 머물다가 해가지면 목욕을 하고 진영 안에 들어 옵니다.

또한 진영 밖에 변소를 마련하고, 큰 볼일을 볼 때는 구덩이 파고 용변을 보고 후에는 반드시 흙으로 덮어야 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진영 중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율법은 거룩함보다도 청결 쪽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고대사회에서 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파리나 기생충을 통하여 많은 질병이 전염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건강과 위생까지도 신경 쓰시는 아버지입니다.

15-16절은 도망친 종에 대한 규례인데, 이 종은 이방 나라[5]에서 도망친 종을 의미합니다. 고대근동의 법전들은 도망친 노예는 반드시 돌려 보내야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율법은 획기적입니다.

인권에 대한 의식 수준이 도저히 다른 이방 나라 법들은 따라 올 수 없는 수준입니다.

17-18절은 창녀와 남창에 대한 규례입니다. 보통 돈을 위해 몸을 파는 창녀를 זונה (조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본문에 등장하는 창녀는 קְדֵשָׁ֖ה (케데솨)입니다. 남창은 קָדֵ֖שׁ (카테쉬)입니다. 이것은 우상 숭배 신전에서 종교적인 매춘 행위를 하는 남녀를 가리킵니다. 가나안 민족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신들이 성관계를 할 때 흘리는 분비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를 얻기 위해 그들을 흥분시키려고 신전에 창녀나 남창이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들의 성행위를 보고 신들이 흥분하여 성행위를 해야 비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하나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역겨운(가증한) 것입니까?

학자들은 이런 행위를 종교적 매춘 행위로만 해석하지 않고 확장하여 일반적인 매춘으로도 해석합니다. 종교적이든 돈을 위한 것이든 이런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개 같은 자의 소득’(18절)을 받지 않으십니다. 목적(예물)도 중요하지만 과정과 방법 역시 모두 거룩해야 합니다.

물론 신약에 와서 예수님은 창기와 세리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들의 삶에 동의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불쌍히 여긴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이 계신 곳에는 그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런 직업에 종사하는 형제자매가 생긴 이유는 유대인들이 가난한 형제를 돌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20절은 형제에게는 이자를 받지 말고 돈을 빌려주라는 규례입니다. 돈을 빌릴 정도면 얼마나 어려운 상황입니까? 하지만 이방인, 곧 사업이나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자들에게는 이자를 받아도 됩니다.

21-23절은 서원의 규례입니다. 서원은 가능하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해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했으면 반드시 하나님 앞에 가능한 신속히 갚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신실해야 합니다.

24-25절은 포도원과 밭에 관한 규례입니다. 우리나라 식으로 표현하면 수박서리를 허용하라는 것입니다.

단, 조건부입니다. 그 자리에서 먹는 것입니다. 또한 그릇이나 낫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지나치면 서리가 아니라 절도가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합리적이신 하나님이십니다. 베푸는 자와 도움을 얻는 자 모두 배려 하십니다. 베푸는 자는 사랑과 관용으로 도움을 받는 자는 절제와 감사로!

많은 다양한 상황과 관련된 율법입니다. 지금과 시대도 달라서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도 조심스럽고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율법과 규례에 면밀하게 흐르는 일관된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거룩과 배려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으로 정체성을 유지하며 거룩한 삶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연약하고 불쌍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용의 자세 말입니다. 내가 속한 모든 공동체가 이런 공동체 되기를 기도합니다. 간절히요…


[1] 아스돗에는 잡족이 거주하리라 내가 블레셋 사람의 교만을 끊고(슥 9:6) [2] 민수기 22장에서 24장을 읽어봅시다. [3] 롯의 두 딸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임신하고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의 조상이요 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으니 오늘날 암몬 자손의 조상이었더라 (창 19:36-38) [4] 십대에 이르기까지도(even down to the tenth generation, 2절)는 완전한 숫자 10을 사용한 영원히라는 의미입니다. [5] 같은 동족 이스라엘 종에 대한 규례는 신 15:12-18절에 이미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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