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익스프레스 트리뷴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파키스탄 서북부 와지리스탄의 한 외딴 마을에서 무함마드 아슬랏이라는 남성이 10대 여자 사촌 자시마 비비와 사이다 비비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살해된 16살, 18살의 소녀들이 한 남성에게 Kiss를 받는 동영상이 SNS에 올라오자 소녀들의 가족이 이를 보고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살해를 한 것입니다. 소위 명예 살인입니다. 파키스탄 의회에서는 2016년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 시켜 명예살인을 저지른 자는 25년 이상 징역형을 처벌하지만, 여전히 한 해 1000명 이상의 여성이 명예살인을 당한다고 합니다.[1]
이슬람 문화권의 이러한 여성인권문제는 매우 심각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 국가였고, 2018년 6월에서야 여성이 혼자서 운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사실 그것도 여성 인권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여성 노동력으로 인한 경제적 유익을 계산한 결과라고 합니다.
70년대 한국만 해도 별로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간혼 여성 운전자들이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면, 집에 가서 밥이나 해라! 라고 소리치는 남성이 한 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여성 운전자는 차 뒷유리창에 큼지막하게 밥하러 가는 중! 이라고 써 붙여 놓았다고 합니다.
여성인권의 해방은 시간적인 차이는 있지만 계몽이 일어나면서 어느 문화권에서나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가는 곳에서는 더 크고 강력한 여성 인권 해방이 일어납니다. 예수님과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였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 8:32)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 (고후 3:17)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는 분명히 자유함이 넘칩니다. 갇힌 자가 자유를, 억눌린 자가 놓임을 누리게 됩니다. 물론 이 자유는 다시 한 쪽으로 치우치는 자유가 아닙니다. 원래 치우쳐 있던 것이 균형을 잡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씀대로 완전하게 회복하는 것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성적인 순결에 관련된 규례이며, 이것은 당연히 결혼 생활과도 연결됩니다. 신부의 순결 재판(13-21절), 유부녀와 동침(22절), 약혼한 여자의 동침(23-27절), 약혼하지 않은 처녀의 동침(28-29절), 부친의 첩과의 동침(30절) 문제를 다룹니다.
계속하여 고대법을 다루는 부분이기에 제기되는 문제입니다만, 당시 문화적 배경에서 본문을 이해하고,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맞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신부의 순결 재판(13-21절)
한 남자가 여성을 아내로 맞아 잠자리를 한 후에 흥미가 떨어져서 처가로 돌려 보내려고 할 때, 문제는 돈입니다. 결혼할 때 보통 남자들은 신부의 몸값[2] 일정액을 처가에 지불하고 데려 옵니다. 본전 생각이 난 것입니다. 보통 이혼증서를 써서 돌려 보낼 경우에는 결혼 지참금을 돌려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거짓으로 아내의 처녀성을 의심하는 소문을 내고, 처가의 명예를 더럽혀 아내의 몸 값으로 지불한 돈을 돌려 받으려는 속셈입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처녀의 부모는 딸의 처녀의 표[3] בְּתוּלִ֔ים 를 간직하고 있다가, 성문 장로들에게 내보이며 공식적인 재판을 신청합니다.
만일 남자의 말이 거짓으로 판명이 날 경우에는 그 남자는 성읍 장로들에게 매를 맞고, 벌금 100세겔(몸 값의 2배 이상)을 처가에 내야하며, 평생을 그 여자를 버릴 수 없습니다.
반면에 여성이 처녀임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에는 처가 집 문 앞에서 투석형을 당하여 죽게 됩니다.
유부녀와 동침, 약혼한 여자와 동침(22-27절)
두 번째 성과 관련된 율법은 유부녀와 동침한 경우입니다. 남자와 여자 둘 다 사형입니다.
약혼한 여자 역시 유부녀와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만일 성읍 안에서 어떤 남자와 동침을 한다면 남자와 여자 둘 다 죽입니다. 하지만 성 밖에서 어떤 남자와 동침을 했다면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살려줍니다.
이런 경우에 핵심은 어떤 남자와 잠자리가 자발적인 것인지, 강간을 당한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만일 자발적이라면 남녀 모두 사형에 해당하고, 강간이라면 남자만 사형인 것입니다.
약혼하지 않은 처녀와 동침(28-29절)
세 번째로 한 남자가 누구와도 약혼하지 않은 어떤 처녀와 동침을 했을 경우에는 처녀의 아버지에게 위로금으로 은 오십 세겔을 주고 그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평생을 버리지 못하는 규례입니다. 만일 여성 쪽에서 결혼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위자료만 받습니다.
부친의 첩과의 동침(30절)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첩과 절대로 동침해서는 안 된다는 율법입니다. 실제로 야곱의 장남 르우벤이 범한 죄악입니다. 또한 고린도교회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첩을 자신의 아내로 삼는 일이 벌어집니다.[4]
물론 이것은 성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 돈과 연관된 것이기도 합니다. 선친의 재산이 첩에게 가는 것이 싫어서 자신의 아내로 맞는 것입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자유함이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 자유를 가지고 성도는 거룩함과 순결을 지키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반복적으로 너희 가운데서 악을 제할지니라 고 요청하십니다. 부부관계는 곧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나타내는 모형입니다. 그러므로 절대 거룩해야 합니다. 어떤 악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성적인 타락은 물론이고, 일 만가지 악의 뿌리인 돈을 사랑함, 아내나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 거짓 증거, 여성의 인권 침해와 같은 모든 문제에 대한 도전이기도 합니다.
오늘 나에게서 제하여야 할 악은 무엇입니까? 우리 가정과 공동체에서 제하여야 할 악은 무엇일까요?
명예 살인할 정도의 결단으로 우리 마음의 죄악과 싸우고 없애버리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1] 한겨례신문, 인터넷 2020.5.21일자, 국제 [2] 이스라엘 사람의 몸값 규정(레 27:5-6)은 20-60세 남자 50세겔, 여자 30세겔, 5-20세 남자 20세겔, 여자 10세겔, 1개월-5세 남자 5세겔, 여자 3세겔, 60세 이상 남자 15세겔, 여자 10세겔입니다. [3] 처녀의 표적בְּתוּלִ֔ים (베툴림)은 신혼 첫 날밤 처녀가 최초의 성관계를 가진 후 생기는 혈흔이 묻은 자리옷(17절), 곧 잠옷을 말합니다. [4] 너희 중에 심지어 음행이 있다 함을 들으니 그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서도 없는 것이라 누가 그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 하는도다 (고전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