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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3 새벽묵상 - 왕을 원하는 어리석은 인간들 (신17:14-20)



이솝 우화에 왕을 원한 개구리1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옛날에 한 연못에 개구리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은 안전하고 조용하며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개구리들은 자신들에게 왕이 있으면 더 행복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주피터 신(神)에게 

자신들에게도 왕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주피터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모르는 어리석은 

개구리들에게 나무토막을 왕으로 던져 줍니다. 처음에는 나무토막이 두려워 숨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토막 위에 올라가 쉬기도 하고 나무토막에 있는 벌레와 지렁이를 잡아먹으며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나무토막을 보며 개구리들은 불만을 터뜨립니다.

결국 다시 주피터에게 불만을 토하자, 화가 난 주피터는 개구리들에게 황새를 새 왕으로 보내줍니다.

황새를 본 개구리들은 긴 다리와 멋진 부리를 보며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새 왕 앞으로 다투듯 

나아갑니다. 그 때 새 왕인 황새는 대장 개구리를 한 입에 삼켜 버립니다. 혼비백산하여 모든 개구리들이 

도망하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늙은 개구리는 “아! 그 때 만족하며 살 것을...”이라 말하려는 순간 

황새의 먹이가 됩니다. 그렇게 개구리 마을은 사라져 버립니다.    

어렸을 때 듣고 읽었던 동화인데, 이제 보니 완전 호러물(Horror Fiction)이네요. 사람들은 왕이 있어서외부

적으로부터 자신들을 지배하고 보호해주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왕이 백성들을 괴롭히는

내부의 적이 된 경우를 역사를 통해서 너무 자주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왕정정치를 하는 나라는 백성은 가난하고 왕만 부자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대행자로서 권위를 가진 왕이 공의를 행해야 하는데, 왕들 역시 죄성을 가진 인간인지라 쉽게 타락하는 것을 봅니다.  

이스라엘은 사무엘 시대에 하나님께 왕을 원합니다. 모세 시대보다는 훨씬 후에 일입니다.2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는 신정국가인데, 주변국들과 비교하며 백성들이 왕을 원하는 날이 올 것을 모세는 미리 본 것입니다. 진짜 왕이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 하는데, 그것이 싫으니 눈에 보이는 왕을 달라는 것입니다. 개구리들처럼요. 하나님 입장에서는 괘씸하고 답답하지만 그럼에도

모세를 통하여 미리 왕을 세울 때 규례를 주십니다.  

백성들이 왕을 세울 때는 2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먼저는 하나님이 택하신 자여야 합니다(15a절). 이것은 인간 왕은 하나님의 대행자일 뿐이지 진짜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재판관이나 지도자는 백성들이 세우지만 왕은 하나님이 직접 지명합니다. 진짜 왕은 이스라엘 백성도, 왕도 아닌 하나님입니다.  

두 번째로 이스라엘 왕은 반드시 이스라엘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인종차별적인 규례가 아닙니다.

고대 시대에 외국인이 왕이 되는 경우는 쿠테타나 침략전쟁을 통한 것뿐입니다. 이럴 경우 이방의 

우상숭배 문화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스라엘 사회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방지를 위한 

규례입니다.  

이제는 왕이 된 자가 준수해야 할 4가지 규례입니다.     

첫 번째로 왕은 병마를 많이 두지 말아야 합니다(16 절). 

말은 고대에 부(富)를 상징합니다. 또한 말을 이용한 병거는 당시에는 엄청난 무기였습니다. 말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이집트와 같은 주변 국가를 기웃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말과 병거가 많은 자는 하나님이 아닌 자신의 능력과 힘을 믿고 과시할 과오를 범하기가 쉽습니다.

두 번째로 왕은 아내를 많이 두어서는 안됩니다(17 절). 

이것은 일부다처를 금하는 내용의 말씀이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에서 동맹을 맺기 위해 이방 나라와의

결합을 금하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는 인간관계, 자신의 수완을 의지하는 것과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방의 아내를 얻을 경우가 그녀와 함께 이방의 종교가 들어와 나라를 망칠 수 있습니다.4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번째로 왕은 많은 개인 재산을 축적해서는 안 됩니다(17b절). 

왕 개인이 부자가 되면 백성은 가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세금은 백성들을 힘들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왕은 말씀을 평생 동안 옆에 두고 읽고 지켜야 합니다(18 절). 

이 율법서(18 절)는 히브리어 התורה (하토라)입니다.5 그 율법 이라는 의미로 작게는 오늘 본문, 또는 신명기, 넓게는 모세 오경 전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왕정시대가 끝났습니다. 인간들이 하나님 대신 요구한 왕정정치는 실패로 막을 내린 것입니다.

진짜 왕은 예수입니다. 예수님이 가지고 계시는 왕권, 제사장권, 선지자권을 가리켜 그리스도의 3중직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거룩한 3중직이 이제 우리에게 인수인계되었습니다.  

우리가 왕 같은 존재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내 능력(16절)과 처세술, 성품(17a 절), 물질(17b절)을 자랑하고 의지하면 망합니다. 

여호와 하나님! 오직 그의 말씀을 옆에 두고 읽고 지켜 행할 때, 우리는 교만하지 않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며 하나님이 주신 복을 대대손손 누릴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시 20:7) 

침대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QT 책과 성경책을 놓읍시다.  

그리고 날마다 읽읍시다. 날마다 묵상합시다. 날마다 행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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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피터 신과 황새가 등장하는 것과 제우스 신과 물 뱀이 등장하는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리스-제우스, 로마-주피터 신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전통적인 보수적 견해에 의하면 신명기는 모세의 저서로 B.C. 1406 년에 기록된 것으로 봅니다. 물론 신명기를 살펴보면 일부분은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신 34:6) 분명하게 모세 이후에 기록된 것입니다. 하지만 신명기 대부분은 모세의 

   저서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사울 왕이 기름부음을 받아 왕이 된 것이 B.C. 1050 년경이므로 모세는 약 400 년 후를 

   내다보며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3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삼상 17:45) 자신의 힘과 능력만 의지한 골리앗과 싸울 때 다윗의 고백입니다. 

4 솔로몬과 아합 왕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솔로몬은 노년에 수많은 아내들로 말미암아 나라가 우상숭배에 덫에 걸리게 할 뿐 아니라 

   후대에서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나뉘게 합니다. 아합 왕은 그 유명한 악녀 이세벨을 아내로 맞이하여, 온 나라가 우상숭배에 빠지게 

   하는 과오를 범합니다. 

5 70 인역(LXX)와 불가타역은 이 율법서(this law/NIV, this law in a book/KJV) 를 신명기로 번역하였고, 공동번역은 이 가르침(16-17 절)

   이라고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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