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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새벽묵상 - 절기(節氣)의 은혜 (신16:1-17)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교 집안 장손의 며느리다 하면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반사적으로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바로 제사문화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설날, 추석과 같은 고유명절은 물론이고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 현조할아버지에 이르는 조상들의 기념일을 챙기다 보면 제사상만 수십차례 차리다가 일년이 지난다고 합니다.


크리스천 가문은 제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부담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명절이나 조상들이

기념일에 가문이 모여서 하나님께 조상들에 대한 감사의 예배를 하고,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것은 매우 좋은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문화입니다. 가족이 함께 하나님께 감사하고, 즐거워하며 형제애를 나누는 것 말입니다. Black Friday 와 같은 소비지향적인 문화가 아닌 하나님과 가족 중심의 문화, 이것이 명절이 주는 진짜 즐거움일 것입니다.


유대인들 역시 많은 명절, 절기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무교절, 칠칠절, 초막절(16 절) 입니다. 아직 가나안 땅을 정복한 것도 아니고, 예루살렘에 성전이 세워지기도 훨씬 전 입니다.

신명기가 전반적으로 그렇듯이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모세는 명령을 합니다. 세 절기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규례는 첫째로 모든 남자는 일년에 세 번의 절기에 의무적으로 하나님이 택하신 곳1에 이르러 제사를 해야 합니다. 둘째로 하나님 앞에 갈 때는 빈손이 아닌 예물을 가지고 가서 주신 복대로 힘을 다해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절기는 마치 한국인들이 조상님들을 의무적으로 섬기듯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

아닙니다. 절기의 규례는 하나님의 목적하신 의도가 있습니다. 유대인의 대표적인 3 대 절기를 통하여 그 의미와 그것이 주는 유익을 살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절기는 무교절입니다.

사실은 유월절로 더 유명합니다. 아빕월2 14 일이 유월절입니다. 그리고 유월절은 잘 아시다시피 출애굽 전 날 하나님이 애굽의 모든 장자를 치셨지만(출 12:1-27) 유대인들의 가정에는 죽음이 그냥 넘어갔다고 해서 Passover 유월절(逾越節)이라고 합니다.

유월절에는 어린 양을 잡아 제물로 드리고 가족이 함께 다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효모(이스트)를 넣지 않은 떡(무교병)과 쓴 나물을 일주일간 먹고 마지막 날은 예배로 마무리 합니다. 그래서 유월절

다음날부터 일주일을 무교절이라 합니다. 사실은 다른 절기였는데, 나중에는 하나로 통합이 됩니다.

또한 7 대 절기 중에 초실절이 있는데, 봄 첫 수확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입니다. 초실절은

유월절 후 첫 번째 안식일 다음 날입니다. 그래서 이 절기는 부활의 첫 열매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절기입니다. 유월절, 무교절, 그리고 초실절은 애굽에서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유월절 어린양 되실 것과 부활의 첫 열매 되실 것에 대한 예표적 절기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절기는 칠칠절입니다.

칠칠절은 초실절 첫 곡식을 추수하고 나서 일곱 번째 안식일을 지난 다음 날 7X7=49 곧, 50 일째를

가리킵니다.3 그래서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또한 이 절기는 유월절(초실절)에 시작한 보리추수가

끝나고 밀 추수가 시작되는 것을 기념합니다. 그래서 맥추절이라고도 합니다.

오순절에 성령 강림 사건이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다 계획이 있었습니다.

영적인 의미에서 초실절(유월절) 첫 열매 되신 예수께서 승천하시고 50 일이 지나 수많은 영적인 열매를 거둔 날이 오순절인 것입니다. 이처럼 구약의 절기들은 예표적인 날들로서 영적인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초막절입니다.

초막절은 일년 농사를 다 마치고 곡식과 과일을 창고에 저장하고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모든 곡식을 창고에 저장한다 하여 수장절이라고 합니다. 유대인 종교력에 의하면 7 월 15 일부터 21 일까지4 일주일 동안 지키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그 일주일 동안 이스라엘은 광야 40 년의 시간을 되새기기 위해 텐트를 치고 생활합니다. 그래서 초막절, 또는 장막절이라고 이름합니다.

초막절은 40 년 광야 생황 가운데 인도하시어 가나안에서 농사를 잘 짓게 해주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일년 중에 가장 풍성한 시기의 절기입니다.


이러한 절기들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고, 현재 주신 것에 감사하라

절기는 과거에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보호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제도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땅에서 이른 비와 늦은 비의 은혜로 많은 수확을 거두게 하신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입니다. 그러니 절기에 따라오는 감정은 기쁨이고 즐거움(11, 14, 15 절)입니다!


2. 하나님이 택하신 곳에서 은혜를 나누라

그런데 그 기쁨과 즐거움은 혼자 누리는 것이 아니라 과부, 고아, 레위인, 여행객, 이방인, 자녀, 노비와

함께 나눠야 합니다. 성인 남자만 일년에 세 번 절기를 지키라는 규례는 어린 자녀나 여인들을 무시한

것이 아닌 긴 여행의 어려움에 대한 배려입니다. 의무적인 것에서 제외하는 배려를 했을 뿐, 나머지

말씀을 보면 자녀는 물론 모든 백성이 함께 즐기게 하셨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하나님께 드리고, 나눠야 할까요?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릴지니라 (17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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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세 시대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었지만, 하나님이 택하신 곳은 먼 훗날 다윗에 의해 수도로 정해지고 솔로몬이 성전을 세운 예루살렘입니다.

2 이스라엘은 종교력과 민간력 2 종류의 달력을 사용합니다. 종교력은 출애굽을 기점으로 시작된 달력이고, 민간력은 그 전부터 사용하던 달력입니다. 

   아빕월은 종교력으로 1 월이고, 포로기에는 니산월로 불립니다. 아빕월은 민간력 7 월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 3~4 월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부활절이 오늘날 3~4 월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유월절에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3 오순절은 유대 종교력으로는 3 월이며, 민간력으로는 9 월에 해당합니다.

   오늘 우리들이 사용하는 태양력에 의하면 5~6 월 경입니다 부활절(유월절)후 50 일 정도이니까요.

4 민간력에 의하면 새해가 시작되는 1 월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으로는 9~10 월 추수기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의 성격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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