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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8 새벽묵상 - 네 손을 펼지니라 (신15:1-11)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와튼스쿨 조직 심리학 교수로 재직중인 아담 그랜트는 (Adam M. Grant) 자신의 책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에서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능 력, 성취동기, 기회, 그리고 사람들이 간과하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에 의하면 우리는 누군가를 만날 때 얼마를 주고,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의 연구 결과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테이커(Taker), 받은 만큼 되돌려 준다는 매쳐 (Matcher), 그리고 받는 것과 상관 없이 최대한 많은 것을 주려고 하는 기버(Giver)의 3가지 행동양 식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3가지 유형을 기준으로 성과도를 측정했습니다. 누가 가장 밑바닥에 있었을까요? 바로 기버(Giver)입 니다. 치열한 경쟁사회 가운데 소위 ‘호구’1같은 사람은 성공하기가 어렵겠지요, 그렇다면 성공의 사다 리 끝에는 누가 있을까요? 놀랍게도 역시 호구들입니다. 누군가에게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진심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성과도에서 굉장히 높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면 바닥에 있는 호구들과 정상에 있는 호구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닥에 있는 기버(Giver)들 은 거절하지 못하여 결국 타인에게 이용만 당했다면, 정상에 있는 기버(Giver)들은 순수하게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는 아낌없이 도움을 주지만, 자신을 이용하려는 자들에게는 한 번은 속지만 더 이상 은 그들을 도와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담 그랜트는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우리가 현명한 기버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이기적인 이타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기버를 이용하려 하는 테이커들을 멀리하고, 도와줄 사람들만을 기꺼이 돕는 것입니다. 

현대는 똑똑한 호구가 성공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떻게 말씀하셔을까요?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마 5:39) 

마치 맨날 뺨만 맞는 호구로 살라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이것은 원칙 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의미가 있다면 얼마든지 손해를 감수 하는 이타적인 삶의 자세 말입니다.  

이 같은 원리는 예수님의 삶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공생애 기간 동안 결코 바리새인과 유대 지도 자들에게 져주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이를 갈 정도로 민망하게 야단 치고 나무랐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때가 되자 왼쪽 뺨 뿐 아니라 십자가에서 생명도 내어 주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 님은 똑똑한 호구, 바로 진정한 Giver 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모세가 요구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소위 안식년 규례인데, 그 내용은 간단 합니다. 매 칠년이 되는 해에는 모든 빚을 없던 것으로 면제(놓아 줌,1절) ש ִמ ָּֽטה(세미타) 해야 합니다. 

그리고 형제 가운데 가난한 자, 궁핍한 자에게는 네 손을 움켜쥐지 말고,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

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 주라(7b, 8절) 고 하십니다. 완전 호구가 되라는 것입니 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이 율법을 신명기에서 가장 극단적인 순종 요구라고 하기도 하고, 책의 핵 심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이 명령이 현실성이 떨어지는지 학자들은 이것은 안식년, 그 해에만 빚을 독촉하지 말라는 의 미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조금만 읽어 보면 한 해만 빚 독촉을 멈추라는 의미가 아 닌, 아예 빚을 탕감해주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우리가 호구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일가요? 아닙니다.  

안식년 규례는 진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하나님의 율법입니다.

돈을 빌려 줄 수 있는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자라면 돈을 빌려서 살 수 밖에 없는 과부나 고아와 같 은 경제 능력이 없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할 개인적, 공동체적 책임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예 빌려 줄 때는 받지 못할 상황까지도 인지하고 빌려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안식년의 제도를 악용하는 자들, 아담 그랜트 교수에 의하며 테이커(Taker)들에게까지 해당하 는 법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똑똑한 호구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안식년 규례는 우리가 함게 잘 살수 있는 유일한 제도입니다.

하나님은 본문에서 수도 없이 안식년 제도를 지킬 때 주실 복을 약속(4, 5, 6, 10절)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의 사랑과 자비의 실천적인 삶을 요구하신다는 점에서 십일조 제도와 맥 락을 같이 합니다. 이러한 제도들은 가난한 자와 부한 자의 양극화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안식년 규례는 대상이 확장 되어야 합니다. 

안식년 규례는 원래 이스라엘 형제들만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형제의 확장된 의미가 이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이웃의 확장된 의미롤 가르쳐 주심으로 율법을 완성합니다. 

가장 큰 율법을 묻는 율법사에게 예수님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 하시고, 그 바리새인 자 신을 옳게 보이려고 누가 내 이웃이냐고 질문합니다. 그 때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가 선한 사마리아 인의 비유(눅 10:25-37)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이웃의 개념을 원수까지로 확장 하십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두가 형제고, 이웃입니다. 심지어 원수처럼 미운 사람도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모든 인간의 죄를 면제(세미타)하신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구속하심을 믿기만하면 안식년의 은혜(세미타/면제)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수님의 그 구원의 은혜도 제한적이고 선택적입니다.  

모든 인류를 다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자만을 구원하십니다. 우리의 구제와 도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상 전인류를 도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 주변에 나보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한 명은 도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손을 꼭 쥐고 태어나지만, 죽을 떄는 손을 펴고 죽습니 다. 그리고 그 손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손을 펴는 것(8, 11절)이 어쩌면 천국 가는 연습은 아닐까요? 날마다 손을 펴는 훈련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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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있고 한쪽만 비어있는 모양을 가리킵니다. 이 속에 돌을 둔다고 해도 당연히 상대에게 다음 한 수로 

   따 먹히기 때문 에 호구 안에 수를 두는 건 말하자면 상대에게 돌을 헌납하는 짓이며, 호구짓입니다. ‘호구’는 이 바둑 용어에서 

   나온 말로 어수룩해서 이용하기 좋은 사람 혹은 이용을 잘 당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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