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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8 새벽묵상 - 말로 전하고 삶으로 지키고 (신6:20-25)



IT 산업이 발전하면서 컴퓨터나 아이패드, 셀룰러폰 같은 전자기기는 우리에게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현재 태어나는 아이들은 무인 자동차나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더 발전한 개인 컴퓨터의 세상을 살 것입니다. 더 편리하고 더 빠른 세상이 될 것입니다.

반면에 더 이상 보기 힘든 것들이 있습니다. 문자와 저장장치의 급속적인 발전은 더 이상 “옛날 옛적에...” 하시며 들려주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동화책과 YOUTUBE 이 할머니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창세기와 같은 성경이 어떻게 기록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옛날에...”라는 방법입니다.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족장들의 시대까지 계속해서 입에서 입으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것과

에덴의 타락, 바벨탑, 노아의 홍수와 같은 이야기들이 전해진 것입니다.

이것을 구전(Oral tradition)이라고 합니다.1


유대인들은 모세오경을 문자나 기록 및 저장 방법이 발전하기까지 구전으로 전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오늘날도 이 많은 양의 성경을 쓰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많은 종이나 컴퓨터 같은 장치가 필요한데, 종이나 연필이 없던 수 천년 전에는 어떤 방법으로 모세오경을 기록하겠습니까?

그래서 모세가 기록한 단 한 통의 엄청난 양의 두루마리 모세오경을 유대인들은 외웠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을 외우다 보니 말입니다.

실제로 지금도 랍비들 3 명이 모이면 얼마든지 암기로 구약성경을 복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대인 남성은 12 세가 되면 성인식을 하는데, 모세오경을 완벽하게 암송해야 성인식을 통과합니다.

그래서 4 세부터 12 세가 되기까지 모세오경 전체를 암송하는 것이 주요 공부입니다. 또한 유대인들은 회당에서 기도하며 예배할 때 토라(모세오경)와 시편을 소리 내어 읽으며, 그에 맞추어 몸도 흔들면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침, 저녁 기도회 때 항상 암송하는 것이 ‘쉐마’입니다.

인류 역사 수 천년 동안 가장 편하고 안전하고 대중적이며 휴대 용이한 방법인 암송과 구전으로 이렇게 성경이 이어져 온 것입니다. 입 소문처럼 강력한 전달매체는 없지 않습니까?


아들이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왜 이런 예식을 하는 거에요?”(20 절) 그리고 이에 대한 아버지의 답변이 오늘 본문입니다.2 아마도 부모 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몸부림 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본 자녀세대가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짜 교육의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부모는 구전이라는 방법으로 자녀들에게 하나님에 대해서 교육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롬 10:10)



하나님께서 주신 입과 두뇌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 법도를 외우고

입으로 시인하는 것입니다. 입으로 시인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그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해야 하는 가장 첫 번째 대상은 우리의 자녀들입니다. 다음 세대입니다.

브루그만(Brueggemann)은 어린 세대가 배제된 공동체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역사(His+Story), 곧 하나님, 예수님의 이야기를 잊은 백성은 망합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큰 사건은 출애굽 사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출애굽 사건은 구약의 십자가 사건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사건이고,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해야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했을 뿐 아니라, 이제 그의 명령, 규례, 법칙을 지키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2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먼저는 하나님을 경외하여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함입니다(24 절).

하나님을 경외할 때 어제 본문(10-11 절)에 기록된 복을 주십니다.

물질, 건강, 출세, 행복 모두 복이지만 사실 하나님 자체가 가장 큰 복입니다. 그 복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그것이 의로움이 되기 때문입니다(25 절).

이것은 율법을 지키는 행위의 의로움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여 고백하고 전했다면 그대로 살라는 말입니다.3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고 전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 그들의 “의”입니다.


그렇다면 21 세기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도 출애굽 사건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하나요?

물론입니다. 성경 이야기이기에 반드시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출애굽 사건이 신약의 진짜 출애굽 사건과 어떻게 연결되어지는지 가르쳐야 합니다.

전 인류의 출애굽 사건인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복음을 더욱 가르치고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했다면 그대로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한다고 해도 어떤 매개체와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노아가 방주 안에서 머문 일 년 동안 셈과 함과 야벳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었을까요? 요즘 하나님은 흩어졌던 가족을 집안에 모으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입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옛날 옛날에 하나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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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전(口傳:입으로 전하다) 또는 구비(口碑)는 어떤 사회에서 역사나 문학작품, 법률 또는 지식 따위를 글이나 문자를 쓰지 않고 대대로 전승하는

방법입니다. 문자가 발명되기 전이나, 글의 혜택에서 소외된 계층에서 이루어진 전승법입니다. 서양에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

같은 서사시가 있고, 한국에는 판소리나 무가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2 본문은 신앙고백적 암송이며(Creedal recital, von Rad), 유대인들의 유월절 전례서인 학가다(Haggadah)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약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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