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대주주이자 회장, CEO 이며, 2019 년 현재 제프 베조스 회장, 빌
게이츠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이어 세계 4 위의 부자인 사람이 있습니다.
네, 세계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워렌 버핏(Warren Edward Buffett)입니다.
워렌 버핏의 유명한 것 중 하나는 자선단체에 대한 기부입니다. 버핏은 지난 2000 년부터 빈민을 돕기 위해 자선 경매를 시작했으며 그 동안 행사 수익금 3000 만 달러(약 357 억 4000 만원)가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구제단체 글라이드 재단에 전달됐습니다.1
그런데 그가 기부를 하는 방법은 독특했습니다. 그와 함께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식권을 ebay 를 통해서 경매를 한 후 낙찰된 모든 금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형식입니다.
그와 함께 하는 식사 식권(?)의 가격은 매년 기록을 경신했는데,
지난해에는 400 만 달러(약 47 억 6000 만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엄두도 못 낼 일이고, 사실 그만큼 많은 돈을 지불하고 식사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와 식사하며 나누는 대화는 돈으로 환산하면 그보다 훨씬 큰 가치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앞다투어 그와 식사를 하려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워렌 버핏과 식사하는 사람이 이해가 안 되지만,
그보다 더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워렌 버핏과 식사를 하며 자기가 더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만일 그런 자리에 가게 되면 펜과 노트를 들고 그의 말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빌라도의 법정에서 수많은 불법 재판과 거짓 고발 앞에서 아무 대답 없이 묵묵히 그 모든 일들을 감수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대제사장들의 선동과 빌라도의 무책임함으로 인하여 마땅히 처형당해야 할 죄인인 강도 바라바는 풀려나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합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행동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그는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참았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가만히 서서 털을 깎이는 어미 양처럼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사 53:7 공동번역)
여기서 나타나는 구세주 예수님의 모습은 강력한 싸우는 용사가 아닌 묵묵히 “인내하는 종”으로
드러납니다. 이러한 “인내”라는 덕목은 우리 신앙생활에 있어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성령의 9 가지 열매 중 ‘인내’와 관련된 열매가 오래 참음과 절제로 2 가지나 됩니다.2
또한 소위 ‘사랑장’이라 불리는 고린도전서 13 장의 ‘사랑’의 특징도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고전 13:4) 로 시작하여,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7) 마무리합니다.
기독교의 핵심이 “사랑”인데, 사랑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인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면서 인내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것입니다.
빌라도의 법정에서 가장 말을 많이 해야 할 분은 온 세상의 심판주 되시는 예수님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아무 말씀 없으시고 유대 지도자들과 거짓 증인들, 그리고 빌라도의 말 소리만 들립니다.
사실 그 자리에서 자신들의 죄악이 무엇인지를 경청하고 오히려 눈물로 회개해야 함에도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목청을 높여 자신들이 무죄함을 넘어 죄 없으신 예수님까지 심판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사람이 가장 인내하기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는 말하고자 하는 욕구일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자신의 논리로 자신의 말을 정당화 시킵니다.
수많은 공동체의 문제가 바로 하고 싶은 말들을 마구 질러대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언어생활 역시 닮아야 하는 영역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나의 감정대로 말하고, 진위 여부 없이 말을 전하고, 아니면 말고 하는 무책임한 태도는 그리스도인의 언어 생활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모습입니다.
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생각과 원하는 것을 무차별적으로 예수님께 쏟아놓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쏟아놓았다면, 이제 주님이 무엇이라 말씀 하시는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기도입니다. 조용히 주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기도의 정점입니다.
기도는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난주간 한 가운데 있습니다. 고난주간을 통하여 우리가 포기하고 변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고난주간에는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인내의 열매를 거두는 것으로 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하고 싶은 말이 우리 안에 가득하지만,
그것이 주님이 원하는 말들이 아니라면 당연히 버려야 하는 것이 제자의 삶입니다.
예수님처럼 언어에서도 인내의 열매를 거두는 제자 되시기를 바랍니다.
승리가 무엇인 줄 아는가
승리가 무엇인 줄 아는가
하고 싶은 말 그 많고 많은 말 모두 힘겹게 억누르고
오직 주께서만 말씀하게 하는 것 바로 승리라네
CCM 김명식 1 집, “승리” 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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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핏은 지난 2000 년부터 빈민을 돕기 위해 자선 경매를 시작했으며 그 동안 행사 수익금 3000 만 달러(약 357 억 4000 만원)가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구제단체 글라이드 재단에 전달됐습니다.
2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 5: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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